신동석 동명대 부총장 “스펙보다 직무체험 더 중요… 현장실습·취업 지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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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4년제 대학 교수 입장에서는 자신의 전공강의를 병행하며 보직까지 맡으면 말그대로 정신없이 바쁠 수밖에 없다. 특히 입학 또는 취업 관련 보직을 맡으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신동석 동명대 부총장은 보직이 무려 10개나 된다. 우선 그는 부총장인데다, 동명대의 전략기획본부장, 대학일자리센터장, LINC+사업단장 등을 맡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신 부총장을 찾아 동명대를 방문해 보니, 신 부총장을 비롯한 다른 대학 관계자들과 온라인 회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동명대가 부산 5개 대학과 야심차게 준비 중인 ‘공유대학 플랫폼’ 관련 내용이었다.

전략기획본부장 등 보직 10개 맡아
현장실습 최근 5년간 전국 10위권
‘공유대학 플랫폼’ 준비 창업교육도

“너무 바쁘셔서 학교에서 거의 사신다고 들었는데,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는가”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신 부총장은 “숨쉬기 운동 정도…”라고 대답하며 훤칠한 이마를 드러낸 채 멋쩍게 웃었다. 하지만 올해까지 그가 18년 동안 진두지휘하고 있는 동명대의 LINC+ 사업 성과를 설명할 때는 눈에서 빛이 났다.

LINC+ 사업을 한마디로 규정한다면 산학협력사업이다. 동명대는 특히 최근 현장실습 분야에서 최근 5년간 전국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신 부총장은 현장실습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한다.

“요즘은 흔하디 흔한 스펙보다는 직무체험이 더 중요해요. 재학 중 유일하게 경험하는 직무체험이 바로 현장실습이죠. 학생들은 유급으로 직무 현장에 투입되고, 기업들은 향후 학생을 채용할 수 있으니 ‘OJT(직장 내 교육훈련)’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서로 좋습니다.”

동명대에는 다른 대학에는 없는 ‘현장실습중개허브센터’로 지난 2일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중개센터는 대학 측이 양질의 업체를 발굴함과 동시에 동명대, 부울경 지역 대학생을 넘어 다른 지역의 대학·기업과 현장실습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테면 수도권 지역 대학생들이 조선업 관련 현장실습을 희망하면 학교 측이 경남의 조선소와 연계해주고, 마이스산업을 체험하고 싶다면 부산의 관광·컨벤션 업체에 소개해주는 방식이다. 동명대는 중개센터를 통해 3년 동안 40개 대학, 52개 기업, 102명의 대학생을 중개했다.

신 부총장은 “현장실습 중개는 동명대생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실익을 챙길 수는 없지만, 지역 기업은 다양한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어 매우 좋아한다”며 “적재적소에 인력을 공급 받은 지역 기업이 커지면 현장실습이 확산은 물론 역외 인구유입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실습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동명대의 강점은 창업교육 분야다. 동명대는 2018년, 2019년 연속으로 학생들의 창업교육 이수 비율이 전국 5위 안에 들었다. 동명대는 이를 바탕으로 부산의 동서대, 동아대, 동의대, 부경대, 한국해양대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창업마케팅’ 공동 교과목을 내년 1학기부터 개설한다. 평소 이들 대학의 LINC+ 단장들과 허물 없이 지내던 신 부총장이 의기투합한 결과다. 15주 강의 중 9주는 온라인으로, 6주는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서 진행된다.

신 부총장은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는 유동인구가 많아 고객의 반응을 알아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다른 대학까지 참여해 실질적인 창업교육 여건이 이 보다 좋을 수 없다”면서 “공유대학 플랫폼은 언제나 열려있기 때문에 희망하는 다른 대학도 언제나 참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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