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규제지역 확대됐지만… 불안한 부동산 시장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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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12·17 부동산 규제 대책’ 발표 이후 부산지역 아파트 매물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대부분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었지만, 부동산 시장은 일단 관망세를 유지하며 다주택자를 비롯한 일부 주택 소유자들은 매물을 잠그고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23일 기준 부산지역 아파트 매물은 2만 8263건으로, 부산 조정대상지역 확대 시행 첫날인 지난 18일 2만 8340건에 비해 0.3% 줄었다. 이는 온라인상에 등록된 아파트 매물 중 중복 매물을 제외하고 집계한 수치다.

12·17 규제 후 매물 0.3% 감소
매수자 늦추고 매도자 거둬들여
최근 이틀 새 1000건 증가 주목
표준지 공시지가 11.08% 상승

국토교통부는 17일 부산 금정, 부산진, 북, 강서, 사상, 사하, 서, 동, 영도구 등 9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한 바 있다. 기장군과 중구를 제외한 부산지역 14개 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급매가 속출하는 등 시장이 매수자 우위로 급격히 변화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초반은 매도자와 매수자 간 힘겨루기가 진행되는 양상이다.

김혜신 솔렉스 마케팅 부산지사장은 “사실상 부산지역 전체가 규제지역이 되면서 매수자들은 아파트 가격이 조정받을 것을 예상해 매수 타이밍을 다소 늦추고 있는 반면, 매도자들도 현재 내놓은 가격에 쉽게 팔리지 않을 것을 알지만 굳이 싼 가격에 내놓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일부 매물을 거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별로 보면, 서구(-4.8%)의 매물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해운대구(-2.0%), 중구(-1.7%), 연제구(-1.5%), 동래구(-1.3%), 금정구(-1.1%) 순이었다. 반대로 강서구와 사상구, 영도구 등에선 매물이 소폭 늘었다.

다만, 최근 이틀 동안의 매물 추이를 고려하면 앞으로 매물이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속적으로 줄던 매물이 21일 2만 7252건을 기점으로 다시 소폭 증가하고 있다. 이틀 만에 매물이 1013건 늘었다. 김혜신 지사장은 “최근 부산지역 아파트 매물 증감 추이는 현재의 불안한 시장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의 표준지 땅값 공시지가가 11.08%가 올라간다. 이는 지난해 6.20% 상승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 1월 1일 기준, 표준지 52만 필지의 공시지가(안)에 대해 소유자 열람과 의견청취를 24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 평균 10.37%가 올랐고 부산 11.08%, 울산 7.54%, 경남 7.67%가 각각 올랐는데 이는 모두 지난해보다 상승률이 대폭 높아진 것이다. 표준지의 땅값 자체가 오른 경우가 많은 데다 표준지 공시지가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지가)도 68.4%로, 2.9% 포인트가 상승했다.

부산의 경우 △남구 13.76% △해운대 13.42% △부산진구 12.51% △동래구 12.19% △수영구 11.86% △금정구 11.25% △동구 11.19% 등의 순으로 올랐다. 김덕준·강희경 기자 him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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