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대결’ 여야 후보 경선전 ‘신인 반란’ 일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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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원격수업 1세대에게 듣는다’ 행사에서 교사·학생들과 화상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면 접촉과 조직 선거가 불가능해지면서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신인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정당 경선이 60여 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상당수 신인들이 5% 안팎의 저조한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아이소프트뱅크·프라임경제가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국회의원을 한 번 이상 지낸 박형준(29.7%) 동아대 교수, 김영춘(19.1%) 국회 사무총장, 이언주(11.5%) 전 의원이 전체 부산시장 적합도 1~3위를 차지했고, 공직선거 출마 경험이 없는 변성완(5.0%)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정정복(2.0%) 전 부산시 축구협회장은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후보들 5% 안팎 저조한 지지율
코로나19 대면접촉 차단에 고전
기성 정치인 판세 주도 가능성 커

범여권 적합도 조사에서도 21대 총선 출마자인 최지은(7.8%) 민주당 국제대변인이 김영춘(21.3%%) 사무총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변성완(7.3%) 권한대행과 정정복(4.1%) 전 회장, 박인영(3.8%) 부산시의원은 최 대변인보다 지지도가 낮았다. 각 당의 부산시장 경선전이 ‘350만 수장’으로서의 능력이나 본선 경쟁력보다 인지도나 ‘스펙’ 대결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무엇보다 총선 출마 경험이 없는 신인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의 변성완 권한대행과 박인영 전 시의회 의장, 국민의힘의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전성하 LF에너지 대표 등 정치 경험이 없는 신인들은 각 당 경선 판도를 바꾸기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신인들에게 ‘가산점 혜택’을 부여하거나 특정 세력이 조직적으로 개입하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있지만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전면 차단돼 있고, 조직 동원이 사실상 불가능해 대중성 높은 기성 정치인들이 주도하는 현재의 판세가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

2004년 부산시장 보선에서 허남식 당시 부시장이 쟁쟁한 현역 국회의원들을 누르고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경선에서 승리한 뒤 내리 3번 부산시장에 당선된 ‘신인의 반란’이 이번에도 재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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