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영국 ‘브렉시트 무역 협상’ 급물살, 타결 임박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진행 중인 ‘포스트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협상’, 즉 미래관계 협상이 곧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EU측 관계자는 “우리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고, 협상 내용을 잘 아는 다른 소식통 역시 곧 타결될 가능성에 대해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세부 안건 막바지 조율 중
공식 탈퇴 성명 곧 발표
영국,어업 분야서 큰 양보
‘노딜’ 가능성도 배제 못 해
로이터통신은 EU측 관계자들을 인용, “현재 세부 내용을 정리중이고 아직 최종 합의가 확정된 건 아니다”면서 관련 성명이 24일 오전 크리스마스 이브에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르면 이날 밤 협상 타결 소식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EU에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는 셈이다.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양측이 연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관세 등 무역 장벽이 발생해 영국이 아무런 합의없이 EU를 탈회하는 ‘노딜’ 브렉시트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지만 최근 존슨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옌 EU 집행위원장 간 영수회담 효과 등에 힘입어 협상에 속도가 붙었다.
현지 언론은 1년 가까이 이어져 온 양측의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새해 시작과 동시에 영국의 EU 탈퇴로 큰 경제적 혼란이 벌어지는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극적인 협상 타결 전망이 나오면서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1.35달러까지 상승했다.
협상 타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영국 측이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이 되고 있는 어업 분야에서 “큰 양보를 했다”고 알려진 덕분이다.
앞서 영국은 지난 1월31일 EU를 탈퇴한 이후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EU측과 올 연말까지를 시한으로 정해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설정에 대한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어업 등 쟁점 분야를 놓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연말 시한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지금껏 타결을 짓지 못했다.
어업과 관련해 영국은 자국 수역 내 EU 어획량 쿼터를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35% 삭감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양보 의사를 나타냈지만 EU는 6년에 걸쳐 25% 가량 삭감을 주장했다.
EU와 영국 간 미래관계 협상의 미셸 바르니에 EU 측 수석대표는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27개 회원국 대사들에게 협상 상황을 브리핑하는 비공개회의에서 어업이 여전히 장애물로 남아있으며, 2021년부터 어획량 배분에 대한 영국의 최근 제안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선 영국발 변종 신종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브렉시트 전환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U 측은 필요하다면 2021년까지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인 반면 영국측은 연말까지 합의를 계속할 예정이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