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남아공發 ‘변종 코로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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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발 변종 신종 코로나19에 대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한 사설 실험실 앞에서 검사비를 지불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시민들. AP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종 신종 코로나19(이하 남아공 변이)가 영국발 변종 신종 코로나19(이하 영국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하고, 백신에 대해서도 내성이 있을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같은 변종 코로나19가 세계 각국에서 발견되면서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남아공에서 변이 바이러스 조사를 이끌고 있는 리처드 레셀스 박사는 자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 것보다 전파력이 더 강하고 백신에 대해서도 약간 더 저항력을 갖췄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남아공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세포에 더 잘 결합하고 인체에 쉽게 침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남아공 변이는 현지 연구진이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코로나19 감시를 통해 발견됐다. 변종이 발견된 이달 초부터 남아공의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확진자 대다수는 15~25세 젊은층이다. 즈웰리 음키제 남아공 보건부 장관은 “남아공에서 젊은 환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증세도 더 심해지고 있는 것은 이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파력 더 강해 유럽 각국 긴장
젊은 층 환자 증가, 항공편 중단
싱가포르서도 ‘영국 변종’ 확진

당초 남아공 해안 지역에서만 보고돼 온 남아공 변이는 현재 내륙을 넘어 영국에도 퍼진 상태다. 영국발 변이로 일부 지역에 대해 긴급 봉쇄조치에 들어간 영국은 남아공 여행을 금지하는 한편 최근 2주 내 남아공에 방문했거나 남아공 체류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을 격리하기로 했다. 앞서 독일과 스위스, 이스라엘,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남아공을 오가는 항공편을 중단했다.

한편 세계 각국에서 발견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이는 영국발 변이가 싱가포르에서도 처음 확인됐다.

24일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보건부는 올해 8월부터 영국에서 공부하다가 지난 6일 귀국해 자가격리 중이던 17세 싱가포르 소녀가 영국발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날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는 변종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적 조치로 지난 14일간 영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장기비자 소유자나 단기방문자들의 싱가포르 입국 및 환승을 이날부터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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