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만 했어도…” 오심이 날린 손흥민 ‘토트넘 100호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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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후반 31분 칩샷으로 스토크 시티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하자 손흥민이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도 ‘아홉수’(99골) 성장통을 피하지 못하는 걸까? 원더 골을 넣고도 석연찮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이 취소됐다. 영국 현지에서도 오심 논란 탓에 ‘강도당한 골’이란 반응이 나온다.

토트넘 홋스퍼는 24일(한국시간) 영국 스토크온트렌트의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2020-2021시즌 리그컵(카라바오컵) 8강 진출권을 놓고 스토크시티(2부리그)와 맞붙었다.

컵 대회 후반 출전 골망 흔들어
오프사이드 판정에 득점 취소
VAR 없어 판정 번복 안 돼
현지 언론 “오심에 골 강도당해”
2경기 연속 무득점 ‘아홉수’
토트넘, 스토크시티 꺾고 4강행

12년간 우승컵을 한 번도 들지 못한 토트넘은 리그컵 우승으로 팀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가 있어 총력전에 나섰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해리 케인을 최전방에 놓고 개러스 베일·루카스 모라·델레 알리를 전진 배치했다. 손흥민은 라멜라와 함께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토트넘은 전반 22분 해리 윙크스의 크로스를 베일이 감각적인 헤딩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경기 주도권을 잡았지만 추가 골이 답답하게 나오지 않았다.

모리뉴는 후반 시작부터 베일을 빼고 손흥민을 그라운드에 투입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후반 8분 상대 공격수 조던 톰프슨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후반 25분 토트넘 수비수 벤 데이비스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왼발 중거리 슛을 꽂아 추격을 따돌렸다. 데이비스는 3년 3개월 만에 골 맛을 봤다.

후반 31분 ‘토트넘 100호 골’에 도전하는 손흥민에게도 아홉수를 떨쳐 낼 기회가 왔다.

케인이 상대 수비수의 전진 패스를 차단해 왼쪽에서 뛰던 손흥민에게 찔러줬다. 볼을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들어, 상대 골키퍼 앤디 로너건이 나온 틈을 보고 오른발로 띄워 찼다.

완벽한 칩샷은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부심이 곧바로 깃발을 들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케인이 패스할 때 손흥민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는 지적이었다. 스토크 진영의 잔디 라인만 봐도 오프사이드 라인에서 한 발 이상은 차이가 났다. 손흥민도 격앙돼 ‘노우’라고 외쳤다. 하지만 리그컵 8강까지는 비디오 판독(VAR)이 의무가 아니라 별도의 판정 없이 득점은 취소됐다. 이 골이 무효가 되면서 손흥민은 지난 17일 리버풀전 이후 두 경기째 무득점이다.

토트넘은 후반 36분 케인의 쐐기 골까지 터져 3-1로 이겼지만, 경기 뒤 손흥민의 골은 오심 논란으로 이어졌다. 모리뉴 감독은 “VAR이 있었다면 손흥민의 골이 득점으로 인정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도 손흥민의 골이 판정으로 빼앗겼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는 “손흥민이 득점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필요한 순간에 VAR가 실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지는 “(골 취소로) 손흥민이 매우 화가 났다. 매우 아쉽다”고 해설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무난한 평점 6점을 주면서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된 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운이 나빴다”고 분석했다.

토트넘은 내년 1월 초 단판 승부인 준결승전에서 2부리그 팀인 브렌트퍼드와 결승 티켓을 놓고 싸운다. 브렌트퍼드는 8강전에서 잉글랜드 프로축구(EPL) 팀인 뉴캐슬을 1-0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손흥민은 오는 28일(한국시간) 울버햄프턴 원정경기에서 또다시 100호 골 사냥에 나선다.

전대식 기자 pr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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