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세 차례 연기 끝에 결국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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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엠블럼.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원회 제공

한국 탁구 역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인 2020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결국 물거품이 됐다.

24일 대한탁구협회에 따르면 21일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집행위원회와 6개 대륙연맹 회장단 연석 회의에서 내년 2월 28일부터 3월 7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대회를 최종 취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한국 탁구 첫 세계선수권대회
국제탁구연맹 ‘취소’ 최종 결정
유승민 “대회 다시 유치하겠다”

대한탁구협회는 “ITTF가 한국의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1000여 명의 외국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 대회 개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권고한 것을 감안해 대회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번 대회는 올 3월 22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6월과 9월, 내년 2월로 세 번이나 순차적으로 연기됐다. 특히 지난 11월에는 대회조직위와 ITTF가 당초 72개국이 출전 예정이던 대회 규모를 32개국으로 축소하기도 했다.

그동안 ITTF는 일정을 미룰 때마다 ‘대회 취소는 없다’며 개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3차 대유행을 맞아 우리 정부가 대규모 국제대회 개최에 난색을 표하면서 결국 취소에 이르게 됐다.

2020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2018년 ITTF총회에서 대회 유치에 성공해 현재에 이르렀다. 당초 부산은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미국 새너제이 등 쟁쟁한 도시들과 3파전을 펼쳤으나 이들 경쟁도시가 유치신청을 철회하며 만장일치로 개최지가 됐다.

유승민 2020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유 위원장은 이어 “이번 2020부산세계선수권대회는 취소되지만 문화체육관광부, 부산시와 협의해 향후 대회를 다시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100년 탁구 역사상 최초로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하자는 탁구인들의 염원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탁구협회는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대회도 취소하기로 했다. 종합선수권은 내년 1월 21일부터 충북 제천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하게 됐다. 종합선수권이 취소된 것은 1960년 이후 60년 만이다. 박지훈 기자 lio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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