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온라인 구매, ‘코로나 시대’ 인기 쇼핑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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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쇼핑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해외직구(직접구매)가 급증하고 쇼핑 비용의 60% 이상을 온라인에서 쓴다는 통계도 나왔다. 길어진 ‘집콕’에 집밥 관련 수요가 늘고 주요 생필품 소비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이베이코리아가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2일까지 G마켓과 옥션의 해외직구 주요 품목 판매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48% 신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의료용품 판매가 5배 이상(410%) 증가했고, 건강식품 역시 12% 오름세를 보였다. 소규모로 할 수 있는 레저용품인 자전거가 74%, 캠핑·낚시 품목이 지난해보다 70% 더 판매됐고 골프가 53%, 등산·아웃도어 용품이 24%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베이코리아, 해외직구 데이터 분석
건강·의료용품 판매 5배 이상 증가
주방·생활용품 소비도 대폭 늘어
온라인쇼핑은 거리 두기로 대세화

집밥 수요가 늘면서 주방가전과 주방용품의 판매가 각각 72%, 41% 오름세를 보였으며 스마트폰·태블릿도 71% 증가했다. 브랜드 여성의류는 무려 3배 가까운 172%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고 브랜드 시계·주얼리 판매도 34% 늘었다. 가구·인테리어는 76%, 등하교 대신 온라인 수업의 확대로 장난감·완구가 11% 더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식자재와 생활용품 소비도 배 이상 증가했다. 티몬이 12월 2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전년 동기 대비 구매액을 분석한 결과 간편식인 라면류(66% 증가)의 소비도 늘었지만, 파스타 등 면류(263%)의 구매액 증가가 더 높게 나타났고, 반찬류(122%)와 나물·채소류(146%)의 구매액도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쌀의 경우 10kg 이하 상품(425%)도 많이 팔렸지만, 20kg 상품(688%)의 구매액 증가가 크게 상회했다.

또 집에서 커피와 빵을 즐기게 되면서 캡슐커피(251%)과 베이커리 생지(161%) 구매 역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그릇·식기류(556%)와 수저세트(72%)는 물론, 식자재와 남은 음식을 보관할 밀폐용기(131%) 매출도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주방세제(92%)와 헤어용품(82%) 구매액은 배 가까이 성장했고, 방향·탈취용품 구매도 114% 성장세를 보였다.

온라인쇼핑 비중 증가는 데이터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58~59%선을 유지하던 온라인쇼핑 비중은 올해 3월부터 급등해 9월 이후 62%선까지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연구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2019년 7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매주 1000명씩 소비자 소비행태 등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온라인쇼핑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올해 초까지 58~59%(오프라인 41~42%) 선으로 거의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다.

온라인쇼핑 비중은 올해 코로나19 국내 전파 이후에도 2월까지 59%대를 유지했으나 3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처음으로 60%를 넘어 61%까지 늘어났다. 이후 부침을 거듭하다 9월 62%를 찍고 11월에는 62.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16.0%포인트(P)였던 온라인쇼핑과 오프라인쇼핑 간 격차는 올해 11월 24.4%P로 1년여 만에 1.5배로 확대됐다. 온라인쇼핑 비중 확대에는 무엇보다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컸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도 큰 변동 없이 6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소비자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온라인쇼핑을 선택하게 되고, 온라인의 장점을 체험하면서 다시 오프라인으로 돌아갈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년에 걸쳐 진행될 쇼핑행태 변화가 수개월 만에 단번에 이뤄졌고 이는 코로나19가 잦아들어도 크게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송현수·황상욱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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