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말리는 한·중 선박 수주량 1위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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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한국 조선업계(K조선)가 12월 한 달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면서 올해 선박(조선) 수주량 1위 자리를 놓고 중국과 막판까지 피말리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는 2018년과 2019년 선박 수주량과 금액에서 중국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에 올랐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실적이 급감하면서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준 상태다.

1%P 차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국 ‘빅3’ 막판 분전 1위 기대

24일 선박가치평가기관인 베셀즈밸류(VesselsValue) 한국지사가 내놓은 ‘2020년 조선시장 요약(12월 12일까지 집계 기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선박(조선) 수주량은 약 1637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작년 대비 약 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0년 CGT 기준 한국과 중국은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의 각 39%, 40%를 차지하며 1·2위를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박홍범 베셀즈밸류 한국지사장은 “남은 12월 기간 동안 한국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 조선 3사가 올해 코로나19 여파에도 선방할 수 있었던데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큰 역할을 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등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LNG선은 총 53척으로, 삼성중공업이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쇄빙LNG선 10척을 더하면 63척으로 늘어난다. 이중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21척, 19척, 6척을 수주한 것을 고려하면 한국 ‘빅3’의 점유율은 73%에 달한다.

전통적 ‘효자’ 선종인 LNG선에 더불어 VLCC도 올해 한국업체들의 수주가뭄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총 42척의 VLCC가 발주된 가운데 ‘빅3’ 업체 중에선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27척, 7척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점유율은 81%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도 운임 급등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보여 ‘빅3’ 업체에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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