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국장 돌연 휴가… 부산시 새해 인사 난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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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일 자 과장급(4급) 이상 간부에 대한 새해 인사를 단행한 부산시가 내부 진통과 인사 난맥상을 겪었다.

부산시는 24일 오후 인사위원회를 연 뒤 4급 이상 국·실장과 과장급 간부에 대한 승진과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인사 실무를 책임지는 행정자치국장이 휴가를 낸 뒤 인사 당일까지 출근하지 않는 상황이 알려지면서 안팎에서 부산시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4급 이상 간부 인사위 앞두고
행정자치국장 장기간 휴가
특정인 입김 반발설 등 나돌아

시, 승진·전보 예정대로 단행

해당 국장은 일단 지병을 이유로 휴가를 냈다. 하지만 통상 연말 인사 업무를 총괄하고, 인사위원회에 들어가 핵심 역할을 해야 할 행정자치국장이 장기간 공석인 상황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부산시 주변에선 이 국장이 부산시 인사와 관련해 자신의 역할이 무시되고 특정 인사가 개입해 인사가 이뤄지는 데 대한 불만으로 휴가를 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특히 행정자치국장으로서 2년간 일한 자신이 마땅히 받아야 할 대우가 아닌 인사를 내려 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자리를 비웠다는 추측도 불거졌다. 실제 이날 발표된 인사에서 행정자치국장은 서구 부구청장으로 발령이 나 부산시청을 떠나게 됐다.

이날 부산시청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도 행정자치국장의 휴가와 발령을 놓고 ‘베스트 늘공(늘 공무원)은 울고 불사조 어공(어쩌다 공무원)은 웃는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부산공무원노동조합은 행정자치국장을 존경받는 간부 공무원인 ‘베스트 간부’에 선정했다.

부산시 한 직원은 “오거돈 시장 사퇴 이후 보선 전까지 부산시가 민선 7기의 연장선인지, 중립적인 권한대행 체제의 과도기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며 “여전히 여당과 민선 7기에 입성한 인물들의 입김이 많이 작용해 불거진 일로 다들 이야기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시의 한 간부는 “보선을 앞두고 공석을 채우는 정도의 조직 안정을 추구한 인사인데 행정자치국장을 교체하고, 부구청장으로 내보낸다는 건 인사 취지에 역행하는 측면이 있다”며 “어딘가 다른 힘이 작용했을 거라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안병선 시민방역추진단장을 3급으로 승진시켜 복지건강국장으로 임명하고, 시민방역추진단장에는 간호직인 서경민 사하구 보건소장, 보건환경연구원장에는 기술고시(환경) 출신인 정영란 부이사관을 기용해 코로나19 대응팀을 강화했다. 도시계획실장에는 김종경 도시안전실장, 도시균형재생국장에 김형찬 건설본부장, 재정관에는 허남식 기획관이 임명됐다. 이경덕 건설본부 총무부장이 기획관, 심성태 상수도사업본부 시설부장이 건설본부장, 전홍임 통합민원과장은 수영구 부구청장으로 승진 임용됐다. 박세익 기자 r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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