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주택거래 급증 ‘영끌 매수’ …12월 조정지역 이후 ‘눈치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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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뜨거운 부산 부동산

부산에 주택 구입 열풍이 불면서 올 11월 주택매매 거래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해운대의 경우 그동안 2000건이 넘는 거래는 올해 7월에 단 한 번 있었는데 11월엔 단숨에 3000건을 돌파했고 부산진구도 2000건이 넘는 거래가 이뤄지며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12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은 둘째 주보다 상승률이 약간 떨어졌다. 조정대상지역 지정 효과가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11월 주택 거래량 1만 9588건
2006년 이후 ‘사상 최대’ 기록
12월 셋째 주 아파트값 0.61%↑
규제 묶인 후 관망세로 돌아서

■‘영끌’에 주택 거래 급상승

국토교통부가 24일 밝힌 주택매매 거래량에 따르면 11월 부산에서는 1만 9588건의 주택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10월 거래량(1만 24건)을 훨씬 상회한 것으로, 한국부동산원에 통계로 올라와 있는 2006년 이후 사상 최대다. 이전에 부산의 월별 최대 거래량은 올해 7월에 기록한 1만 2615건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부산의 주택 매매거래는 1~11월 누적 9만 6515건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21.0%가 증가했다.

11월 거래량을 구군별로 살펴보면, 해운대구가 3431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서 △부산진구가 2100건 △남구 1660건 △동래구 1658건 △사하구 1578건 △북구 1475건 △금정구 1418건 등의 순이었다. 해운대에서 한 달에 3000건이 넘는 거래량이, 부산진구에서는 2000건이 넘는 거래량이 처음 발생하는 등 상당수 지역이 사상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아파트 가격도 오른 데다 거래량도 폭증하면서 지방세인 부산시의 취득세 수입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서 주택은 아파트·단독 등 모든 주택을 말하는데 11월 거래량 중 아파트만 따지면 1만 5964건이 거래됐다. 전체 거래량의 81.5%다.



■조정대상지역 지정 효과 나타날까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 17일 부산에서 기장군과 중구를 제외하고 9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부산의 모든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이 됐다. 강한 투기억제 정책이 시행됐지만 부산의 12월 셋째 주 아파트 가격은 0.61%가 올라 여전히 높은 수치였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번 조사기간은 15~21일로, 17일 발표된 규제지역 지정효과는 일부만 반영됐다”고 밝혔다.

12월 셋째 주 상승률을 살펴보면 남구가 0.98% 올라 가장 높았다. 이어 0.83%가 오른 사하구가 두 번째였다. 사하구에서 주택매매 거래가 1000건을 넘은 적은 2019년 11월(1102건)과 2010년 4월(1020건)에 두 번 있었는데 올해 11월에는 1578건이나 거래되면서 최근 부산에서 부동산 열기가 매우 뜨거운 곳이 됐다. 이어 기장군(0.82%)과 금정(0.77%), 부산진·사상(0.73%), 강서구(0.72%) 등의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일단 앞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는 유지하겠지만 상승률은 떨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시점상으로 17일 조정대상지역 지정 발표의 효과는 크게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며 “17일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매수세가 많이 끊긴 모습을 보이고 있고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그렇다고 해서 오름세가 마이너스로 바뀌지는 않을 것 같고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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