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코로나’ 비상, ‘팬데믹 종식 희망’ 물거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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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회원국이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제히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독일 등 일부 회원국은 하루 먼저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26일 독일의 한 요양원에 거주 중인 101살 어르신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전염력이 보다 강력해진 영국발 변종 신종 코로나19(변종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유럽은 물론 아시아, 호주, 북미로 번져가면서 백신접종 이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의 희망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27일 세계 각국 언론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네덜란드를 비롯해 프랑스, 덴마크, 스페인, 스웨덴,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위스 등에서 변종 코로나19가 확인됐다.

아시아·호주·북미로 번져
대부분 영국 입국자에서 감염
EU 회원국 백신 접종 시작
英, 아스트라제네카 곧 보급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와 일본에서 변종 코로나19 감염자가 발견돼 비상사태에 들어갔으며, 중동 국가 레바논에서도 변종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됐다.

캐나다도 온타리오주에서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를 확인해 방역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미국에서는 변종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지만, 그동안 관련 유전자 검사를 거의 하지 않아 보고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대부분의 사례에서 확인된 변종 코로나19가 영국에서 온 입국자들을 출발점으로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변종 코로나19는 영국 잉글랜드 남부에서 지난 9월 처음 발견됐으며, 기존 코로나19보다 전염력이 최대 70% 이상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동부, 동남부는 변종 확산의 진원이 되면서 확진자 폭증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전염력이 강력한 새로운 변종이 발견되면서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변종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영국에서 남아공발 변종 코로나19가 이미 발견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럽연합(EU) 다수 회원국은 26일(현지시간)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를 하루 앞두고 준비 작업을 서둘렀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지난 21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이하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함에 따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 상당수 EU 회원국은 27일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로이터,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각 회원국에 화이자 백신 첫 물량이 속속 도착한 가운데 독일, 헝가리 등 일부 회원국은 이날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네덜란드는 내부 준비 관계로 내달 8일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며, 벨기에는 28일부터 접종을 개시한다.

첫 백신 물량은 회원국 대부분 1만 회 접종분 이하이며, 대규모 접종은 내달에나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변종 바이러스가 통제불능 수준으로 번져버린 영국 정부는 내달 4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보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백신 대규모 보급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주 안에 200만 명을 상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나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을 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영국 의약품 규제당국은 이르면 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승인할 계획이며, 내달 둘째 주에는 스포츠 스타디움이나 회의장에 대규모 백신 접종소가 설치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하 70도에 이르는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과 달리 2~8도에서 반년 정도 보관이 가능해 보급이 더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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