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춤과 창작춤' '중견과 젊은 춤꾼'…춤 배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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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화무용단 주최 ‘명무류일가’

왼쪽부터 남선주의 진도북춤, 이경화의 태평무, 이민아의 승무, 이윤혜의 살풀이춤, 하연화의 배김허튼춤.

이름만 다를 뿐, 요즘 말로 ‘춤 배틀’을 많이 닮았다. 한데, 이 춤판은 하루에 다 끝나지 않는다. 첫날엔 젊은 춤꾼이 펼치는 창작춤이, 둘째 날엔 지역 중견 춤꾼들이 펼치는 전통춤 공연이 펼쳐진다. 28~29일 오후 6시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하연화무용단 주최로 두 차례에 걸쳐 ‘2020 명무류일가(名舞流一家)’가 열린다. 명무류일가란 ‘앞선 명무(名舞)들의 흐름(流)이 이어져 일가(一家)를 이루게 될 때까지 계속될 춤판’이라는 의미다. 올해 명무류일가는 좀 색다르다. 기존 중견 춤꾼들의 전통 춤판과 더불어 젊은 춤꾼들을 위한 기회의 장도 마련했기 때문이다. 바로 첫날 공연 ‘신진 명무류일가’는 신진 춤꾼들이 전통을 기반으로 한 창작 춤을 선보인다. 서울과 부산에서 활동하는 젊은 춤꾼들로 변상아(수제천 블루스), 김주영(연;련), 이연정(Wish), 박지원(눈동자)의 무대가 준비돼 있다. 특히 한국 전통춤을 자신만의 춤 언어로 재해석한 외국인 춤꾼 소가의(Decalogue·십계)의 무대도 눈여겨 볼만하다.

둘째 날 열리는 명무류일가는 부산의 대표적 중견 춤꾼 하연화, 이윤혜, 황지인과 이번에 새롭게 관객들에게 실력을 선보이는 남선주, 이민아, 이경화, 하선주가 참여한다. 승무 이수자인 이민아는 이매방류 승무를 선보인다. 승무는 민속춤의 정수라 할 만큼 품위와 격조가 높은 춤으로 표현할 수 있는 미의 극치를 보여준다. 승전무 이수자인 이경화는 한영숙류 태평무, 부산무용협회 부지회장인 남선주는 박병천류 진도북춤, 남해안별신굿 전수자인 하선주는 통영 진춤, 동래고무 전수자 황지인은 김진홍류 지전춤을 선보인다. 또 살풀이춤 이수자인 이윤혜와 하연화는 이매방류 살풀이춤과 배김허튼춤을 각각 펼친다. 배김허튼춤은 춤패배김새가 1998년 경남 지역의 고유한 춤사위인 ‘배김새’를 바탕으로 허튼춤의 모형을 제시한 작품이다.

부산, 경남을 중심으로 한국 음악 전공자들로 구성된 그룹 ‘젊은소리 쟁이’가 생음악 연주를 해 공연에 생동감을 더한다. 공연 연출은 김평수 부산민예총청년예술위원장이 맡았다.

하연화무용단의 하연화 대표는 “명무류일가는 기존 공연 관행에서 벗어나는 최소한의 이탈적 성격을 가지고, 춤과 대중의 거리를 좁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0 명무류일가(名舞流一家)=28, 29일 오후 6시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 전석 1만 원. 문의 010-9350-5273.

정달식 선임기자 do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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