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전국 확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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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맹위를 떨치면서 닭·오리 등 농장에서 AI가 첫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전국적으로 28건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살처분된 가금류도 1000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전북 정읍 오리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27일 오전 8시까지 한 달 만에 전국 가금류 농장 28곳으로 확산됐다.


전북·경북 등 한 달 새 28건
경남·부산도 안심하긴 일러

발생지역은 경북 상주·전남 영암·경기 여주·충북 음성·전남 나주·경기 김포 등이다. 도 지역으로 구분할 때, 경남·강원·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발생한 셈이다.

경남은 아직 포함되지 않았지만, 과거 패턴을 살펴보면 타 지역에서 발생한 지 3~4주 지나면 경남에서도 AI가 발생한 바 있어 경남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주 부산 을숙도와 경남 김해 진영읍 주남저수지 야생조류 시료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다.

발생농장도 육용오리·산란계·메추리·종오리·육용종계·육계 농장 등 종축별 가금류 농장에서 모두 발생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산란계 330만 2000마리, 육계 291만 3000마리, 육용오리 109만 마리 등 모두 942만 7000마리가 살처분됐다.

오리는 시장에서 가격이 급등했다. 24일 기준으로 오리고기는 소비자가격이 kg당 2105원으로 1년 전보다 55.4%가 올랐다. 오리를 키우는 농장 자체가 적다 보니 가격등락이 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닭고기 소비자가격은 kg당 5031원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9%가 하락했고 계란 소비자 가격은 특란 10개당 1899원으로 6.4%가 올랐다.

아직 사육 마릿수가 많고 유통업체의 재고 물량을 고려했을 때 가격이 들썩이는 수준은 아니지만 계란가격이 좀 불안한 형국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금농장은 외부 사람·차량의 출입을 최대한 금지하고 축사 진입 전 장화 갈아신기, 생석회 벨트 구축, 전실 소독 등 방역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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