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만 20여 종… 내년 ‘전기차 춘추전국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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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다양한 전기차 출시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이 입맛대로 선택이 가능할 전망이다. 출시 차종만 20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회 충전거리가 500km가 넘는 모델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대세 속에 다양한 SUV도 선보일 예정이다.

국산·수입차 출시 봇물 예고
현대차, 전용 플랫폼 첫 적용
‘아이오닉5’ 등 4종 이상 계획
벤츠·BMW 새 라인업 주목
화재·리콜 등 결함 극복 과제


■국산차 7종…현대차 전기차 원년

29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출시될 전기차는 국산 완성차와 수입차를 합쳐 약 20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내년을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전략 아래 4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처음으로 적용한 ‘아이오닉5’를 선보인다. 콘셉트카 ‘45’를 기반으로 한 준중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다.

E-GMP 기반의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km 이상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시 18분 안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기아차도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첫 모델 ‘CV(프로젝트명)’를 내년에 선보인다. 제네시스는 내년에 전용 전기차 모델 ‘JW(프로젝트명)’에 이어 기존 라인업의 파생 전기차까지 내놓는다.

현대차그룹 측은 “아이오닉5와 CV, JW에만 전용 플랫폼이 적용되는데 실내공간과 디자인을 보면 놀라게 될 것”이라면서 “1회 주행거리와 충전시간 등에서도 수입차와 대등한 기술력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한국GM 쉐보레는 전기차 새 모델과 현재 판매되는 ‘볼트EV’의 부분변경 모델 등 2개 차종 이상의 신차 출시를 검토중이다. 쌍용차는 준중형 SUV ‘E100’을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점유율 1위 테슬라에 반격 예고

수입차 업계는 올해 테슬라에 고전했지만 내년에는 만만찮은 라인업을 내놓고 반격에 나설 조짐이다.

2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모델3’ 인기 등으로 1~11월에 1만 1601대를 판매했다. 수입차 판매 순위도 6위다. 상반기 기준 국내 전기 승용차 시장 내 테슬라 비중은 42%를 차지했고, 수입차 내 비중은 90%를 넘기며 시장을 주도했다.

벤츠코리아의 첫 전기차 ‘EQC’와 아우디 ‘e-트론’도 분전했지만 테슬라에 위협이 되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 포르쉐코리아가 나란히 2개 차종의 전기차를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벤츠코리아는 내년에 순수 전기차 ‘EQA’와 ‘EQS’ 2개 차종을 선보인다. EQA는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EQ 브랜드의 첫 콤팩트 사이즈 콘셉트 전기차 EQA의 양산형 모델이며, EQS는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비전 EQS’의 양산형 모델이다.

BMW는 플래그십 순수전기차 ‘iX’와 중형 SUV ‘X3’ 기반의 순수전기 모델 ‘iX3’를 내년 4분기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도 내년에 ‘타이칸 터보’와 ‘타이칸 터보S’, ‘파나메라 4-E 하이브리드’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추가 도입 가능성도 높다. 아우디는 지난 11일 공개한 쿠페형 전기차 모델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55’를, 테슬라는 SUV 전기차 ‘모델Y’를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커지는 전기차 시장…과제는

올해까지 전기차는 국내에 약 13만 대 이상 보급이 된 가운데 정부는 ‘2021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내년에 10만 대를 추가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시장은 이처럼 계속 커지고 있지만 각종 차량 결함으로 인한 리콜과 화재 등이 잇따르는 등 문제점도 적지않다. 아직 전기차 관련 기술이 안정화되지 않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다.

1회 주행거리와 충전시간의 경우 기술력이 개선되고 있고, 충전 인프라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불편은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정부는 내년 전기차 보조금 상한선을 6000만 원대로 정할 것으로 알려져 가격대가 높은 수입차는 판매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차값과 미세하지만 충전 관련 기술력의 차이, 디자인, 결함 빈도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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