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선박 등 친환경 조선, 부산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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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산업협·부산시 주최 ‘포스트 코로나19 해양산업’

코로나19의 부산 해양산업 영향을 진단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웹 토론회 ‘오션 이슈 토크’가 28일 열렸다.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코로나19 이후 부산 지역 해양산업의 위기와 극복, 규제 혁신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열렸다.

사단법인 한국해양산업협회는 부산시와 공동으로 웹 토론회 ‘오션 이슈 토크’를 지난 28일 열었다. 부제는 ‘포스트 코로나19, 해양산업의 위기 관리와 규제 혁신 어떻게’다.

항만 폐쇄 대비 고민 함께 해야
수산물 비대면 거래 활성화 필요


이날 토론에 참여한 해양수산 기업 관계자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현장의 어려움을 전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각종 제안을 내놓았다. 김귀동 한국선박수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부산항을 찾는 수리 선박의 70%가 러시아 선박인데, 선원 확진 땐 자국으로 돌아가 수리를 할 수밖에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이준갑 부산항만물류협회 회장은 “최근 부산의 한 터미널에서 코로나19로 50여 명이 격리되며 작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에 다른 질병이 어떻게 올지 모르니, 항만 폐쇄 위험에 대비한 조치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급격하게 상승한 해운 운임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김진태 (주)이넥스해운항공 대표는 “운임이 두 배 올랐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보면 많게는 최대 7배까지 올랐다”며 “정부가 제조업 위주의 획일적 지원을 하다 보니, 저희 같은 서비스 업체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호소했다.

수소선박도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정철상 한진중공업 상무는 “조선기자재 산업의 80%가 부산과 경남 일대에 있고 대학과 선급, 연구소가 밀집된 부산은 조선을 하기에 좋은 입지 조건”이라며 “수소선박은 반드시 부산이 주도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토론에 참석한 이제명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도 “지역 특화선박이 필요한 상황에서 수소선박은 부산에 중요한 기회”라며 “친환경 선박이 시장에 나오면 벙커링 등 항만시설도 바뀌어야 하는데, 국내 최대 항만 부산은 가장 많은 종류의 선박을 다룰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 친환경 조선산업을 충분히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창모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정책연구실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고 있는데, 그동안 대면 거래를 원칙으로 해왔던 수산물의 경우 업계의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방정부가 온라인 유통 대기업과 생산자를 연계시켜준 중국의 사례처럼 부산시도 비대면 거래에 익숙치 않은 생산자를 거대 유통 플랫폼과 연계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하용 부산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의 컨테이너 중심 물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컨테이너화된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가 부산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며 “전통 해양산업을 어떻게 고도화 할 것인지 부산시 차원의 스마트 로드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을 지켜본 박종규 부산시 해양수도정책과장은 “항만 인프라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것은 중앙정부의 역할이지만, 항만 운영에서 파생된 연관산업 육성은 부산시의 역할과 책임”이라며 “오늘 나온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의 정책 제안을 어떻게 시정에 반영할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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