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제조업체들 새해 사업 계획 ‘엉거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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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역 제조업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 부산일보DB

경남 창원지역 제조업체 10곳 가운데 8곳 이상의 기업에서 내년도 사업계획조차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창원상공회의소(회장 구자천)가 창원지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1분기 창원지역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86.5%가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자체가 ‘불투명하다’고 답했다. 지금까지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운 업체는 2.4%에 그쳤으며, 나머지 11.1%는 수립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창원상의 ‘내년 1분기 경기전망’
86.5% “사업 계획 수립 불투명”
코로나로 시장 전망 불투명 탓
신규 채용은 ‘올해와 비슷’ 다수

사업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이유로는 ‘시장 전망 불투명’과 ‘코로나19 등 현안 대응 때문’이 각각 56.6%와 27.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신규 채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60.9%)이거나 올해보다 줄일 것(29.7%)이라고 답했다.

창원지역 제조업체들은 코로나19와 환율변동성 등의 영향으로 수출 여건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수출 여건에 대해서는 다소 악화(22.7%)하거나 매우 악화(8.2%)할 것으로 예상한 답변이 30.9%를 차지한 가운데 다소 호전될 것이라고 답한 업체는 24.7%였다. 수출 여건 악화 요인으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이 58.2%로 가장 많았고, ‘환율 변동폭 심화’(20.4%),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생산단가 증가’(7.1%)와 ‘중국 등 후발국의 기술추격 심화’(7.1%) 등 순이었다.

지난 8일부터 15일간 128개 표본 제조업체(응답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기업경기전망조사에서는 내년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87.5로, 올해 4분기 실적지수는 76.6으로 각각 조사됐다. 이는 경기 악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제조업체가 내년도 1분기의 경기 악화가 이전에 비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올 2분기 이후 전 업종에서 경기 악화를 전망해 온 것과는 달리 내년 1분기 전망은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다.

‘전기·전자’와 ‘기계’ 업종에서는 기준치를 웃돈 반면 ‘철강·금속’과 ‘기타 운송장비’ 등의 분야에서는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기계 업종과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조금씩 회복 추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이 여전한 데다 최근 환율의 높은 변동폭이 기업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환율 안정 정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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