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역설’ 112 신고 확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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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에 경기는 물론 범죄마저 얼어붙었다. 방역 당국이 이달 들어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 이상으로 강화한 이후 부산경찰청 112 종합상황실로 접수된 신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 두기·빨라진 귀가 영향
부산경찰청 “전년비 20% 감소”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7일까지 112 종합상황실로 접수된 일 평균 신고 건수는 2640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340건)에 비해 20.7% 줄어든 것이다. 경찰은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사회적 거리 두기로 개인 간 접촉이 적어져 범죄 신고도 감소한 것으로 본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격상되면서 기업의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식당과 술집의 영업이 제한을 받으면서 갈등과 다툼의 여지가 줄어든 것이다.

지구대 경찰관들도 사회적 거리 두기 이후 사건사고가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을 관할하는 부산진경찰서 서면지구대 측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격상되면서 서면 일대 주취, 폭력, 성추행 등 관련 신고가 6개월 전과 비교해 보면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코로나 시대의 역설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 112종합상황실의 신고 건수를 부문별로 보면 무전 취식(-59.3%), 주취자(-46.4%), 데이트 폭력(-44.5%), 폭력(-42.4%), 교통위반(-42.3%), 성폭력(-34.2%) 순으로 줄었다.

송년회 등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을 못 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린 탓에 귀가 시간이 빨라진 것도 신고 급감에 한몫을 한다. 퇴근 때인 오후 6~9시는 46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4건에 비해 7.1% 줄어드는 데 그쳤다. 그러나 식당과 술집의 영업이 제한되는 오후 9시 이후는 급감했다. 0시에서 오전 3시까지는 462건에서 257건(-44.4%)으로, 오전 3~6시는 272건에서 108건(-60.3%)으로 크게 줄었다. 권상국·곽진석 기자 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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