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철강, 대선조선 인수… 지역 건설사까지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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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철강기업인 동일철강(주)이 29일 지역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꾸려 대선조선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오른쪽은 대선조선 영도공장. 대선조선 제공

부산에 본사를 둔 철강기업 동일철강(주)이 10년간 채권단 관리를 받아온 대선조선 인수에 성공, 조선업에 새로 진출했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동일철강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도 새로 공개됐는데 (주)동원주택, (주)동원종합물산, 세운철강(주), (주)동일스위트 등 부산 유력 기업들이 다수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일철강은 다수의 지역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대선 조선 인수에 나서 29일 오후 2시 부산 영도구 대선조선 본사에서 대선조선 인수를 위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동원주택·세운철강·동일스위트 등
다수 유력 기업들 전략적 동참
컨소시엄 구성해 29일 본계약
“조선업·고용 계속 유지 계획”

기존 대선조선 최대 주주(지분율 83.03%)인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600억 원에 주식을 사들이는 주식 매매 계약으로, 이 계약에 따라 동일철강은 대선조선 지분 46%(230억 원)를 확보했으며, 컨소시엄에 참여한 동원주택, 동원종합물산, 세운철강, 동일스위트 등이 나머지 지분을 나눠 갖게 됐다.

동일철강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부터 세계 해운시장과 조선업이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조선업에 진출하기 위해 대선조선을 인수하게 됐으며 대선조선 인수 후에도 조선업과 고용을 계속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945년 부산 영도에서 출발한 대선조선은 영도와 다대포에 각각 공장을 두고 중형 컨테이너선과 화학제품 운반선 등을 만드는 회사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위기를 맞은 후 2010년부터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이번에 새 주인을 맞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게 됐다. 최근 들어 대선조선은 크고 작은 수주에 성공, 2년 연속 영업이익을 내면서 회복 가능성을 높여가던 중이었다.

특히 이날 본 계약에서 동일철강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선조선 인수에 나선 기업들 명단도 처음 공개됐다. 동일철강이 올 하반기 대선조선 인수전에 뛰어든 후 올 10월 진행된 매각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조선업 진출 사실은 잘 알려져 있었다. 동일철강 단독 인수가 아닐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동안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은 알려지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대선조선의 새 주인이 된 컨소시엄 참여 기업이 동원건설 등 지역 건설사와 철강유통업체 등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이번 컨소시엄은 FI(재무적 투자자)는 없으며 SI(전략적 투자자)만으로 구성됐다는 게 동일철강 측 설명이다. 지역 조선업계 등에서는 동일철강 등이 대선조선 경영에 나서며 조선업과 고용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일철강도 영도공장은 수리 전문 조선소로 바꾸고 다대공장에서만 새 배를 건조하는 방향으로 야드 운영 방식을 개편, 효율성을 높여 기업 조기 정상화에 나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동일철강 측은 또 대선조선 근로자 전원에 대한 고용 승계를 약속했다는 게 채권단 측 발표다.

동일철강 관계자도 “지역 기업들이 참여해 대선조선을 공동 인수함으로써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일조하고 고용 유지와 조선업 회복 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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