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과 법무부 장관 등 3개 부처 장관급에 이어 31일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데 대해 “감흥을 느낄 수 없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3개 부처 장관·비서실장 인사
국민의힘 “쇄신 없는 회전문인사”
민주 “국정 후반기 안정적 인사”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참모진 인선 발표 직후 논평을 내어 “이 정부 장관을 지내고 총선에 출마했던 비서실장과 문재인 캠프 출신 민정수석이 등장했다”며 “인적쇄신을 빙자한 내사람 챙기기에 다름 아니다”라고 유영민 비서실장과 신현수 민정수석 임명을 겨냥했다. 윤 대변인은 “이 정권에는 인물이 그리도 없는가”라고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회의 뒤 기자들이 평가를 요청하자 “(정부가)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놨기 때문에 이 상황을 수습을 하라고 할 것 같으면 거기에 책임을 지는 당사자들이 물러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그래서 인사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인사는 쇄신의 메시지여야 하는데 회전문 식으로 아랫돌 빼서 윗돌로 박는 것은 쇄신이나 소통의 의미가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정 후반기 검찰 개혁 등 주요 과제와 성과를 마무리하는 안정적인 인사라고 긍정적으로 봤다. 당 원내선임부대표인 전재수 의원은 “유 비서실장은 기업에서 일을 했고, 문재인 정부에서 과기부 장관을 하면서 4차 산업혁명 전환에 기여했으며, 새로운 민정수석은 권력기관 개혁에 이해도가 높은 분”이라며 “국정과제를 잘 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의 반려에 대해서는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을 한꺼번에 교체할 경우 정책의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관리에 (청와대가 인사의) 방점을 찍은 것으로 읽힌다”고 했다.

민지형 기자 oa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