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입주 물량 1만 가구 감소, 부산 부동산시장 변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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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지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지난해보다 1만 가구가량 감소했다. 부산 수영구 해운대구 일대 전경. 부산일보DB

지난해 부산 부동산 시장은 해운대구, 수영구 등 동부산을 시작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상승세가 부산 전역으로 확산됐다.

지난해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은 평균 8.19% 올랐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연이은 조정대상지역으로 기장군과 중구를 제외한 부산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올 상반기엔 보합세를 띨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예상이지만, 여러 가지 변수는 존재한다. 특히 수급 문제다.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 조정대상지역 지정에도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보다 36%나 줄어
2016년 이후 최저치
전셋값 상승에 영향 줄 듯
전매 제한 등 요건 까다로워
비인기 단지 미분양 우려도


■입주 물량 급감에 보합세 전망

3일 부동산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부산지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1만 7674가구다. 전년 2만 7453가구에 비해 1만 가구가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35.7% 감소한 수치다.

부산의 입주 물량은 2017년 2만 677가구를 시작으로 2018년 이후엔 매년 2만 5000여 가구를 상회하면서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해 대폭 감소하면서 2016년(1만 5612가구)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월 사하구 사하역비스타동원(513가구)를 시작으로 2월엔 동구 초량베스티움센트럴베이(449가구), 중구 부산서린엘마르센트로뷰(120가구), 3월엔 북구 화명센트럴푸르지오(886가구), 서구 동대신역비스타동원(503가구), 수영구 광안에일린의뜰(225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또 4월엔 만덕동 e편한세상금정산(1969가구)과 영도구 봉래에일린의뜰(1216가구), 5월엔 해운대구 해운대경동리인뷰1차(298가구) 입주가 시작된다.

하반기에는 북구 신구포반도유보라(790가구), 연제구 힐스테이트연산2단지(1309가구), 동래구 동래래미안아이파크(3853가구), 동래구 동래3차SK뷰(999가구) 등의 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다.

지역별로는 동래구, 연제구, 북구, 사하구에 입주 물량이 쏠린다. 반면 강서구, 남구, 기장군의 입주 물량은 없고, 해운대구와 수영구, 부산진구의 입주 물량도 미미한 수준이다.

부산 대부분의 지역이 규제 지역으로 묶이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지만, 공급 물량이 많이 감소하는 만큼 쉽게 약세로 전환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공급 감소로 전셋값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시장 양극화 가능성

올해 부산에선 2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전망이다. 부동산서베이 조사 결과, 건설사들이 올해 계획하고 있는 물량은 2만 5817가구로 지난해 분양된 2만 3808가구보다 8.4% 많다. 그러나 매년 실제 분양 물량은 계획 때보다 줄어드는 데다, 특히 올해는 조정대상지역 지정 영향으로 지난해 실적에 못 미치는 2만 초반대 가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매가 제한되는 데다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청약자격 요건이 까다로워지고,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묶이는 등 지난해보다 분양에 제약이 많다.

분양 시장은 올해 양극화 양상을 띨 가능성도 있다. 이영래 대표는 “2016년과 2017년 부산 일부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이후 미분양 물량이 꾸준히 늘어나다 2019년 해제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점차 해소됐다”면서 “다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올해는 대규모 단지엔 계속 청약이 몰리겠지만, 수요자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단지에는 미분양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단 올 초 건설사들의 계획대로라면, 분양은 강서구와 동래구, 부산진구에 집중된다. 특히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총 8개 단지 6868가구가 분양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대방건설 등이 올 여름께 본격적으로 분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동래구 온천4구역 ‘래미안포레스티지’(4043가구), 양정1주택재개발지역(2276가구), 안락1구역(1481가구), 엄궁3구역(1313가구), 광안2구역(1237가구) 등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1만 가구가 훌쩍 넘는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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