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의 화가’ 김인환 60년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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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까지 금곡동 공간 소두

‘단청 시리즈’ 김인환 화백의 그림 인생을 돌아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소두 김인환 화업 60년-분리, 집합, 통합 그리고 자유’가 부산 북구 금곡동 공간 소두에서 23일까지 개최된다. 부산 출생인 김 화백은 홍익대 미대를 졸업했다. 김 화백은 논꼴, 습지, 이후 등 여러 동인 활동을 펼쳤다.

김 화백은 대학 시절 이후 한국 전통건축물에서 볼 수 있는 단청에 천착했다. 단청이라는 전통적 미감을 모티브로 기하학적 추상 작업에 몰두했다. 그는 1969년 첫 개인전에서 단청을 주제로 기하학적 추상 계열 형식의 작품을 선보였다. 김 화백의 단청 시리즈는 지난해 부산시립미술관 기획전 ‘1960-70년대 부산미술:끝이 없는 시작’ 기하추상 섹션에 소개된 바 있다.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백색시대에 대해 김 화백은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백색을 주로 해서 자연물의 무의지적 흔적을 탐구한 ‘원생지대’, 산의 흔적을 담아낸 ‘공백처’ 시기를 거쳐 1980년대 말 김 화백의 삼분법 시대가 출발한다. 삼분법은 화면을 세 번 이상 다시각화한 화면 분할법이다.

김 화백은 1992년부터 2년여간 프랑스에 체류하며 작업했다. 그는 귀국 후 역사 풍경을 담은 중기 삼분법을 거쳐 생명을 표현한 후기 삼분법을 이어간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삼분법에 좌우분할까지 더해 화면 분할을 확장한다. 그는 분리와 통합 사이에 ‘집합’이라는 방식을 추가해 화면 분할의 무한대적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김 화백의 화업 60년을 기념한 이번 전시에서는 단청 시리즈의 기하학적 추상시대에 이어 백색시대, 삼분법시대, 분리·집합·통합 그리고 자유의 시대로 나눠서 작품을 보여준다. ▶‘소두 김인환 화업 60년-분리, 집합, 통합 그리고 자유’=23일까지 공간 소두. 010-4703-7231. 오금아 기자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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