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e스포츠 경기장, 코로나도 넘어선 ‘핫 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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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첫 e스포츠 경기장이 개장 후 활기를 띠면서 게임 산업 부흥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제5회 세계e스포츠정상회의(왼쪽)와 부산e스포츠 경기장 모습. (재)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지난해 11월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부산 e스포츠 경기장이 문을 연 데 이어, 최근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까지 채택되면서 부산 게임 산업 발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K팝 스타만큼의 인기를 누리고, 기존 스포츠 선수 못지않은 연봉을 받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 산업 전체의 ‘붐업’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3일 (재)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8일 부산 서면 삼정타워에 문을 연 부산e스포츠경기장에서는 지난달 21일까지 한 달여 간 모두 11건의 행사가 치러졌다. 총 19일간 행사가 치러지는 동안 오프라인 방문객은 659명에 불과했지만, VOD 조회수로는 54만 7600회를 넘어섰다. 실시간 시청자 수도 20만 5700여 명에 이르렀다.

지난해 11월 개장 11건 행사
VOD 조회수 55만 회 육박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
부산 게임 산업 ‘붐업’ 기대

이 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행사는 11월 20~21일 치러진 ‘2020 지스타컵’ 행사로, 지난달 21일까지 15만 9000여 조회 수를 기록했다. 102개 국가에서 486명이 참가한 ‘제5회 세계e스포츠정상회의’ 또한 반응이 좋았다. 역설적이게도 코로나로 온라인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바람에 오히려 더 많은 나라에서 참여하고 관람하는 것이 가능했다. ‘e스포츠가 마주할 새로운 사회’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e스포츠와 전통 스포츠의 윈윈 전략’ ‘e스포츠 팬 변화에 따른 다양한 마케팅 전략’ 등이 주제로 다뤄져 열띤 토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e스포츠정상회의의 VOD 조회수도 11만 2600여 건에 달했다.

이 밖에 글로벌 e스포츠 캠프, e스포츠 토크쇼, e스포츠 학술세미나도 개최됐고, e스포츠 매치업 이벤트 T.E.N(The eSports Nights)과 제3회 부산광역시장배 전국 직장인 e스포츠대회도 개최돼 인기를 끌었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부산이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e스포츠 경기장을 개관했다. 지난달 20일에는 광주에서 두 번째로 개관을 했고 오는 3월에는 대전에서 개관을 한다. 이 중 부산은 12년간 국내 최대 게임축제 ‘지스타’를 개최해 온 도시로서, e스포츠 종주국이라 불리는 한국에서도 ‘메카’로 불리는 도시다. 2004년 광안리에서 개최된 ‘스타크래프트 대회 10만 관객 신화’는 부산의 e스포츠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얘기할 때 자주 거론되는 사례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17일에는 e스포츠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정식정목(금메달 6개)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게임업계가 더욱 고무되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정문섭 콘텐츠진흥본부장은 “지난해부터 e스포츠 리그 안에 대기업들이 들어오는 등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는 선수뿐 아니라 선수 매니지먼트, 빅데이터, 방송 등 엔터테인먼트 등의 일자리가 많이 파생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yourf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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