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여론조사 3위로 ‘껑충’ 국민의힘 당내 경선 ‘눈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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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로 꼽혀 온 박성훈(사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등판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비한 국민의힘 경선판을 흔들고 있다. 국민의힘은 예비경선에서 정치신인 1명을 포함해 최대 4명의 후보를 압축해 본경선에 올리는데,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부시장이 3위로 뛰어오르면서 경선 커트라인 통과 경쟁이 한층 첨예해지고 있다.

지난달 26~27일 한국지방신문협회·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결과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에서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27.5%의 지지율로 1위를 달렸고, 이언주 전 의원이 13.8%로 2위를 기록했다. 오는 5일 공직 사퇴와 함께 예비경선에 합류하는 박성훈 부시장이 8.9%로 3위를 차지했고, 이진복(4.8%) 박민식(4.2%) 유재중(2.9%) 전 의원과 전성하 LF에너지대표(1.7%)가 뒤를 이었다.

서병수 국회의원 불출마로 생긴 ‘톱3’의 공백을 박 부시장이 치고 들어온 양상으로, 향후 박 시장의 확장성이 어느 정도일지가 이번 국민의힘 경선의 최대 이슈로 급부상했다.

독주 체제를 굳히는 듯한 박 교수 측은 “대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주요 기반인 중도·보수층 표심이 어디로 흘러갈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이언주 전 의원은 여전히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게 고민이다. 이 전 의원 측은 “이번 보선은 대선의 전초전인 만큼 ‘보수의 여전사’란 별칭답게 앞으로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대해 더 강한 톤으로 목소리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자릿수 지지율의 늪’에서 고전 중인 이진복 박민식 유재중 전 의원으로서도 ‘반전 카드’가 절실하게 됐다. 이 때문에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컷 오프 경선룰’을 놓고서도 의견이 분분해지고 있다. 이진복 전 의원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당의 주인인 당원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 것은 민주정당의 근간을 해치는 것”이라며 당원 의견을 100% 반영하는 방식으로 예비경선룰을 정하자고 주장했다.

‘신인 트랙’에서 박 부시장과 맞붙어야 하는 전성하 LF에너지 대표 측도 비상이 걸렸다. 박 부시장이 컷오프 기준인 3위 안에 들며 본경선에 직행하면 ‘신인 시드’ 자체가 날아간다.

박태우 기자 wid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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