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 AFP연합뉴스

최근 지지율이 급락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이르면 3월 말 퇴진 의사를 표명할 수 있다는 주장이 4일 제기됐다.

일본 시사 주간지 슈칸 아사히는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비판을 받으면서 지난해 9월 출범 당시 65%에 달하던 지지율이 3개월 만인 지난달 39%까지 급락했다”며 “총리실(관저) 주변에선 벌써 다음 총리를 누가 맡을지에 관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최신호(1월 15일 자)에서 밝혔다.

코로나 확진 연일 3000명 넘어
7월 올림픽 개최도 장담 못 해
3개월 만에 65%서 39%로 추락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3000명을 넘기는데다 지난해에서 올해로 연기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도 장담하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 스가 총리의 연임 가능성이 밝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게다가 오는 18일 시작되는 올해 정기국회에서 아베 전 총리의 유권자 향응 제공 문제와 스가 총리의 측근이던 요시카와 다카모리 전 농림수산상의 수뢰 의혹 등을 둘러싼 야당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스가 내각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유력 정치평론가인 고바야시 기치야 씨는 “이르면 오는 3월 말 2021회계연도 예산안의 국회 통과를 전제로 스가 총리가 퇴진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슈칸 아사히는 스가 총리가 ‘3월 위기’를 넘기더라도 취임 후 첫 국정 선거인 4월 25일의 중의원 2곳 보선과 6~7월로 예정된 도쿄도 의회 선거라는 난관이 기다리고 있으며, 이들 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할 경우 ‘스가 내치기’ 움직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스가 총리는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수도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 4개 광역지역에 대해 긴급사태 선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또 비즈니스 목적의 왕래를 재개한 상대국의 국내에서 변이 코로나19가 확인된 경우는 즉시 왕래를 정지하겠다고 말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