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권한대행·경제부시장 현장 와서 배워라” 오규석 군수 작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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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석 기장군수가 부산시 정책 방향에 반발하며 연이어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경제부시장을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부산 기장군청은 “부산시가 기장군에 추진하는 경제 정책이 제자리를 찾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4일 밝혔다. 장안일반산단 지원단지(레우스시티) 조성 장소, 도시철도 기장선 우선순위 하락 등 각종 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간다며 이를 바로잡겠다는 뜻이다.

도시철도 기장선 순위 하락 등
부산시 정책에 기장군수 반발


오 군수는 잇단 보도자료를 통해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경제부시장을 연이어 규탄하며 정책 노선 수정을 요청했다. 우선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에서 기장선 건설 우선순위가 5위에서 7위로 하락하자 지난달 30일 부산시를 항의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다음 날에는 장안일반산단 지원단지를 장안읍이 아닌 일광면에 조성하겠다는 부산시 계획에 거세게 반발했다. 그는 “기장군과 군민의 의견을 무시한 권한대행과 경제부시장은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수위를 높였다.

오 군수는 지난 2일에도 두 사안을 언급하며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경제부시장이 현장을 찾아 배워가야 한다”고 재차 비판했다. 기장 앞바다에 추진되는 해상풍력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특산물과 경관을 해친다며 부산시가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오 군수는 4일 와의 통화에서 “기장선은 일광신도시 수요가 급증한 상태인데 순위 하락을 이해할 수 없다”며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대피 통로가 될 수 있어 무엇보다 시급한 노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장안읍에 조성된 산업단지 11곳 종사자를 위한 아파트와 문화시설을 일광면에 짓는 건 코미디 행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불가피하게 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부산시 산업입지과 하정호 주무관은 “처음에는 장안읍 산단 중심부에 아파트와 문화시설을 지으려고 했다”며 “낙동강유역환경청이 환경 기준치를 넘기지 않아도 대기 오염 등을 예상해 입지가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부산시 도시철도과 윤대근 주무관은 “오륙도선과 씨베이파크선 등이 추가되면서 우선순위가 밀렸다”며 “5년 후 각종 상황에 따라 순위는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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