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뒷심 발휘 조선업계, 수주 3년 연속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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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선박 수주 실적 3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경남 거제의 조선소 전경. 부산일보DB

조선업 수주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중국과 피말리는 경쟁을 벌였던 한국 조선업계가 결국 3년 연속 세계 1위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2018년 이후 3년 연속 세계 1위를 굳혔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새해 첫 수주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선사와 1만 5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LNG(액화천연가스)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약 9000억 원 규모의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4척,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2척이 건조돼 2023년 상반기부터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4분기 고부가선박 계약 힘입어
지난해 819만CGT 확보로 1위
현대·삼성, 새해 첫 수주 성공도

삼성중공업도 글로벌 해운사인 팬오션으로부터 1993억 원 규모 17만 4000㎥급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 선박은 2023년 4월까지 선주사에 인도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Clarkson Research) 자료를 토대로 2020년도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 세계 선박발주 192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중 우리나라가 819만CGT를 수주해 세계1위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중국은 793만CGT로 2위였고, 일본(137만CGT), 러시아(95만CGT)가 각 3·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주실적을 보면 상반기는 한국 135만CGT, 중국 408만CGT로 중국이 압도적이었으나 하반기엔 한국 684만CGT, 중국 385만CGT로 한국이 중국을 크게 추월했다. 산업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글로벌 발주가 부진한 상황에서 LNG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유조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우리 업계가 보여준 기술력과 품질로 이루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로 지연된 잠재 수요와 환경규제가 본격화 하면서 올해 한국 조선업 전망도 매우 밝다. 클락슨은 새해 글로벌 발주가 지난해보다 23.7% 증가한 2380만CGT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선종별로 LNG운반선은 320만CGT, 컨테이너선 630만CGT를 예상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미뤄졌던 물량이 올해 초 상당 부분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환경규제에 따라 선박을 교체하려는 선주들이 한국 업체들을 많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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