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 주택가격 상승률 2.12%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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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부산의 주택(아파트·단독·연립 등 포함) 가격이 2.12%가 올라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전세가격은 2011년 4월 이후 가장 높게 올랐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12월 전국 집값 상승률은 17개 시·도 중 울산이 2.54%, 부산이 2.12%로 1~2위를 차지했다. 부산의 경우 한국부동산원에 통계가 올라와 있는 2003년 이후 사상 최고 상승률이다. 이전에는 2011년 3월에 1.96%가 오른 것이 최고치였다. 아파트만 놓고 본다면 부산은 12월에 3.02%가 올랐고 연간 누계로는 7.91%가 올라 전체 주택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단독주택도 매월 조금씩 상승해 연간 3.81%가 올랐다.

17개 시·도 중 울산 이어 2위
기장 3.01%, 가장 많이 올라
하반기부터 전세가격도 급등

12월 부산의 집값 상승률은 기장군이 3.01%로 최고였고 이어 △강서구 2.98% △해운대구 2.80% △부산진구 2.74% △남구 2.35%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부산 집값은 연중 오르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4~5월에는 -0.05%와 -0.01%로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7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면서 무섭게 오르기 시작했다. 부산 집값 상승은 외지인들의 주택매입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11월 외지인들은 부산 주택 1만 6202채를 사들였다. 모두 투기성은 아니겠지만 상당수가 집값 상승을 노린 수요로 추정된다.

지난해 부산의 전세가격도 하반기 들어 꽤 올라 12월에는 1.61%가 상승하면서 2011년 4월(3.20%) 이후 9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을 기록했다. 연간 누계로는 3.29%가 올랐다. 계약갱신청구권이 시행되면서 새로 계약하는 전세의 경우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크게 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아파트 전세가격은 12월에 2.49%가 올랐고 연간 누계로는 5.31%가 상승했다. 한편 12월 현재 부산의 평균주택가격은 2억 7948만 원, 전세는 1억 6737만 원으로 조사됐다. 월세는 보증금 3880만 원에 월세 51만 7000원이 평균값이었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장은 “새해 부산의 집값은 급등은 아니겠지만, 최소 강보합에서 약상승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직까지 소비자들의 주택구매심리(한국은행·KB국민은행 등)는 최고 수준인데 가격 하락 요인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장은 또 “기장도 만약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부산에서는 역풍선효과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일광에 전용 84㎡ 아파트 호가가 8억 7000만 원에 나와 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재의 흐름만 놓고 볼때는 집값이 떨어지기 힘든 구조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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