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취미 사이, ‘요요’에 청춘의 고민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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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요요현상’ 속 한 장면.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요요현상’ 팀이 공연하는 모습이다. 씨네소파 제공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 수 있나요?”

청춘이라면 한 번 쯤 고민해봤을 명제다.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었다고 해서 늘 행복하기만 한 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아닌 취미로 남았을 때 삶의 또 다른 돌파구가 되기도 한다. 어른이 되며 누구나 고민해봤을 법한 청춘의 고민이 ‘요요’로 만난 청년 5명을 통해 극명히 드러난다.

고두현 감독 다큐 ‘요요현상’ 14일 개봉
요요가 밥벌이·취미인 청년 여정 추적

14일 개봉하는 고두현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 ‘요요현상’은 줄로 만드는 지름 3m의 세계 ‘요요’를 밥벌이로, 취미로 하는 청년의 여정을 8년 동안 따라가며 요요를 넘어선 청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이 작품은 2019년 제2회 부산청년영화제 폐막작,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 부문에서 상영되며 청년들의 지지를 얻었다.

영화의 제목인 ‘요요현상’은 요요 공연팀의 이름이자, 마치 다이어트를 할 때 찾아오는 요요현상처럼 등장인물이 일과 취미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마음을 묘사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10대 시절부터 요요에 빠져 살던 청년 넷(이동훈, 이대열, 문현웅, 곽동건)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마지막 공연을 하기로 뜻을 모은다. 이 ‘요요 덕후들’은 에든버러 공연을 끝으로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이대열과 문현웅은 요요로 먹고살기로 결심하고 ‘요요현상’ 멤버로서 공연을 계속한다. 평범한 직장인이 된 이동훈은 요요를 취미의 영역에 남겨놓고 직장 일을 하며 마음 한쪽에 요요 공연에 대한 꿈을 늘 간직하고 있다. 곽동건은 대학원에 진학했고 이후 방송국 기자가 됐다.

에든버러 공연 때 개인 사정상 참석하지 못한 윤종기는 영국에 가는 대신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 이름을 알렸다. 그 결과 완구회사 광고모델이 되고 완구회사에 취직까지 하게 된다. 8년의 세월 동안 5명의 요요인은 각자 상황에 따라 변해간다. 요요라는 매개체를 뺀다면 평범한 20~30대 청춘의 생각과 다르지 않아서 금세 몰입하게 된다.

배급은 부산 유일의 독립영화 배급사 씨네소파가 맡았다. 부산에서는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상영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조영미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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