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상공 영하 50도 찬 공기 부울경까지 ‘강타’
역대급 강추위가 부울경을 비롯한 전국을 강타한다. 이번 강추위도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추위는 다음 주 수요일께 풀린다.
지구 온난화로 제트기류 ‘느슨’
찬 공기 막는 ‘커튼’ 역할 약화
부산 내일 최저 영하 12도 ‘극강’
6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7일 부산의 최저기온은 -5도이고, 최고기온도 -3도에 불과하다. 8일은 최저기온이 -12도까지 떨어지고 최고기온도 -2도에 머물면서, 이번 추위의 절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역시 -10~0도의 기온 분포를 보이며 매우 추운 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15년 1월 13일 -14도를 기록한 것을 빼면 2011년 1월 16일 -12.8도가 부산의 역대 최저 기록이다. 경남 대부분 지역과 울산도 이 기간 최저기온이 -10도 부근, 최고기온이 0도 아래를 기록한다. 경남 거창, 함안 등 내륙지방은 8일 오전 -16도까지 떨어진다.
이번 한파가 강하면서도 길게 이어지는 것은 지구 온난화와 관계가 깊다. 북극 상공에는 -50도 안팎의 거대한 공기층이 있고, 그 주변을 제트기류가 회전한다. 이 제트기류가 ‘커튼’ 역할을 하며, 찬 공기가 내려오는 것을 막는다. 또 북극과 중위도 지역의 기온 차가 클수록 제트기류의 속도가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온난화로 올해 북극 기온이 상승해 중위도와의 기온 차가 줄었다. 결국 제트기류가 출렁이면서 느슨해졌고 찬 공기가 한반도를 포함한 중위도까지 내려왔다.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라니냐’ 현상도 강추위에 일조했다.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면 한반도 동쪽에 큰 저기압이 생겨 북쪽 찬 공기가 내려오는 데 힘을 보탠다. 김백상 기자 k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