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인 투수 프랑코의 직구 빠르긴 한데 ‘?’ 붙는 이유는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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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시즌에 대비해 롯데자이언츠가 새롭게 영입한 마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출신 우완투수 앤더슨 프랑코. 앤더슨 프랑코 SNS 2021년 시즌에 대비해 롯데자이언츠가 새롭게 영입한 마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출신 우완투수 앤더슨 프랑코. 앤더슨 프랑코 SNS

롯데 자이언츠가 2021시즌을 대비해 영입한 외국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는 KBO리그에서 뛸 투수들 중 가장 빠른 구속을 자랑한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프랑코는 2019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평균 154.7km, 최고 157.1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불펜 투수로 등판해 세운 기록이라 선발로 전환하면 2~3km 구속 저하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무시무시한 스피드다.

SK 와이번스와 계약한 윌머 폰트도 빠른 속구를 가졌지만 프랑코에는 미치지 못한다. 류현진과 2020시즌 토론토에서 함께 뛴 폰트는 포심 패스트볼 평균구속 153km을 기록했다. 기존 KBO리그에서 최고 강속구를 자랑했던 알칸타라도 지난 시즌 평균 151.6㎞를 기록했다.

프랑코는 패스트볼 제구력도 준수하다. 프랑코는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AA)와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9이닝당 2.93의 볼넷만 허용했다.

프랑코가 KBO리그 투수 중 가장 빠른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졌지만, 떨칠 수 없는 우려가 따라 다닌다. 바로 주무기인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회전수가 2134RPM에 그친다는 점이다.

회전수가 많을수록 공의 움직임이 좋아져 피안타율은 떨어지고 헛스윙률은 높아진다. 메이저리그에서 2300RPM 이상인 공은 피안타율 0.253, 헛스윙률 21.6% 정도지만, 2600RPM 이상인 공은 피안타율 0.213, 헛스윙률이 27.5%까지 바뀐다.

롯데의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는 시속 145km대의 빠르지 않은 패스트볼을 던지지만 안타를 잘 맞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트레일리의 직구 회전수는 2545RPM에 이른다. 투구시 강력한 백스핀이 걸려 타자 가까이서 살짝 떠오르는 ‘마구누스’ 효과가 나타나 정타를 치기 어렵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RPM이 2264회 정도다.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의 직구 회전량도 2500RPM을 넘는다. 회전량만 본다면 프랑코의 직구는 KBO리그에서도 중간 수준 정도다.

게다가 프랑코는 구종도 단순하다. 프랑코의 포심 패스트볼 구사율은 45.5%에 달한다. 두 번 중 한 번은 직구를 던지는 셈이다. 이에 더해 평균 138km대의 체인지업을 30.4% 정도 던졌다. 슬라이더(구사율13.6%)과 투심 패스트볼(구사율 10.2%)도 던질 줄 알지만 비중이 크지 않다.

결국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에 크게 의존, 타자들에게 볼배합을 간파당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점 때문인지 프랑코는 2019년 트리플 A 시절 리그 평균(5.49)보다 높은 평균자책점(5.97)을 기록했다. 9이닝당 피홈런(1.91, 평균 1.53), WHIP(1.55, 평균 1.52)도 리그 평균보다 높았다. 프랑코가 뛴 리그가 KBO에 비해서 비교적 강속구 대처 경험이 높고, 극심한 타고투저로 악명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도 구종이 단조롭다는 점은 우려를 낳고 있다.

또 2020년 마땅한 등판 이력이 없어 공백기가 길었다는 점도 우려되는 점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마이너리그가 통으로 쉬었고 메이저리그에는 부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 프랑코는 마이너리그 통산 183경기(선발 163경기)에서 45승 59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5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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