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 중심’ 위한 새로운 스포츠 통합 시스템 구축해야”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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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사)한국문화스포츠마케팅진흥원 이사장

김재현 (사)한국문화스포츠마케팅진흥원 이사장. 김재현 (사)한국문화스포츠마케팅진흥원 이사장.

부산처럼 미래 먹거리로 관광·컨벤션 산업을 지향하는 도시들은 공통으로 스포츠 관련 인프라가 잘 정비돼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도(球都)’라는 말이 상징하듯 특정 종목에 관심이 쏠려 있긴 하지만 부산시민들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 또한 지대하다. 그러나 부산의 스포츠 저변, 관련 산업은 시민들의 열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부산 출신으로 국내 ‘스포츠 마케팅’의 대부 격인 김재현 (사)한국문화스포츠마케팅진흥원 이사장이 고향에 대해 늘 안타까움을 가져온 이유다.

새해 들어 희미하게나마 출구가 보이는 코로나19 이후 비상의 날개를 펴야 할 부산 스포츠의 미래 발전 방향을 김 이사장으로부터 들어봤다. 김 이사장은 스포츠를 통한 지역발전 전략을 끊임없이 고민해왔고, 2018년에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지방자치 발전 공헌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금융 허브도시 맞게 배구 프로팀 제안

e스포츠, 생활 체육으로 확장 기대


그는 지난해 성적 부진 등으로 답답함을 호소한 부산 팬들을 위해 지역 스포츠계를 위한 ‘백신’을 처방했다. 최우선 과제로 스포츠 인프라 개선을 꼽은 김 이사장은 “사직구장은 이제 물이 새고, 바퀴벌레가 나오고, 선수들 휴식공간도 부족하다”며 “올해 통합 우승을 한 창원의 NC다이노스는 구단과 팬들에게 필요한 투자를 하고 운동할 환경을 만들어줘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ROI(투자자본수익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새로운 부산 지역연고 구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롯데 자이언츠, 부산 아이파크 등의 종목이 한정된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프로팀을 창설해야 한다는 뜻으로 배구팀 신설을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대부분의 배구프로팀 모기업은 금융기관이다”며 “부산은 ‘금융의 허브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으니 이에 걸맞은 부울경 배구팀을 만들면 지역 팬덤을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스포츠가 프로팀, 엘리트 체육인만을 위한 것이 아닌 ‘시민중심형’으로의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부산시 스포츠 통합시스템을 만들어 시민 누구나 쉽게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이를 통해서 올바른 부산 스포츠 문화를 조성하고 주민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부산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e스포츠’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중계권부터 광고, 스폰서십, 입장권뿐만 아니라 e스포츠 소비를 위해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로 인해 기대되는 경제유발 효과가 높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e스포츠 또한 생활 체육 영역으로 확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더 e스포츠를 단순히 젊은 층의 문화로 봐서는 안 된다”며 지난해 부산진구에 들어선 부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을 활용해 “프로게이머뿐만 아니라 동호인들을 비롯한 일반인들을 위한 대회 시스템을 갖춘다면 전국의 e스포츠인이 부산에 몰려들 것이다”고 기대했다.

그는 스포츠 산업 또한 코로나19로 격변하고 있다면서 부산이 이러한 흐름에 맞춰 스포츠 모바일 콘텐츠를 개발해 부산 시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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