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닥터] 레알피부전문동물병원-갑상선 기능저하증
환경·유전적 요인 몸 전체 탈모 현상도
몽이(4살·몰티즈)는 각질이 과도하게 생성돼 병원을 방문했다. 방문 당시 눈 주위와 발은 퉁퉁 부은 상태였으며, 털도 빠져 여기저기 듬성듬성 비어있었다. 몸 곳곳에선 퀴퀴한 냄새까지 났다. 검사 결과 몽이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진단받았다.
레알피부전문동물병원(부산 동래구 안락동) 정병한 원장은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강아지의 나이, 품종, 성별을 불문하고 가장 흔히 발생하는 내분비질환 중 하나”라며 “강아지 목 양쪽에 자리 잡은 갑상선에서 생성된 호르몬의 기능이 저하되면 여러 곳에서 이상 증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성장을 촉진시키거나 대사를 진행시키는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감소하면 발생한다. 그 외에도 갑상선 염증과 위축 혹은 진행성 부전에 따라서 발병하기도 한다. 요오드 결핍증, 환경 요인에 따른 수술 후유증, 유전적 요인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에 걸린 강아지는 부분 탈모 또는 몸 전체에 걸쳐 탈모가 일어난다. 피모에 윤기가 없어 푸석하게 느껴지며 비듬과 색소 침착과 같은 피부 질환의 증상도 보인다. 정병한 원장은 “호르몬 이상으로 기초 대사량이 줄어들어 살이 확 찌거나 신진대사가 많이 떨어져 추위를 많이 타기도 한다”며 “간 문제라든지 고지혈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함께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정신적으로도 기능이 저하돼 움직임과 반응이 평소 보다 느릴 수 있다. 특히 수컷의 경우는 성욕이 크게 감퇴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외이염 같은 피부병도 생길 수 있으며, 내분비계와 순환기 질환에도 영향을 끼친다.
갑상선 기능 검사는 혈액검사로 진행되며 보통 30~40분 정도 소요된다. 현재까지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정 원장은 “만약 강아지가 위와 같은 이상 증세를 보인다면 빠르게 병원에 방문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조기에 발견해 빠른 치료만 이뤄진다면 큰 염려를 가질 필요 없는 예후가 굉장히 좋은 질환”이라고 전했다.
정 원장은 이어 “꾸준한 치료와 정기적인 호르몬 검사가 동반돼야 하고 완치가 조금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의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윤 선임기자·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