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이 10년 만에 대대적 조직 개편을 한 이유는?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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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이 대대적인 조직 개편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이 대대적인 조직 개편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대규모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이 정도 규모의 개편은 거의 10년 만이다. 핵심 중 하나는 해조류연구센터와 내수면양식연구센터에 산재돼 있는 수산종자 관련 기능을 ‘수산종자육종연구소’로 개편하는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최완현 원장은 "기후변화 등이 가속화 해 종자의 중요성이 훨씬 더 커지고 있다"며 "환경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종자 개발은 향후 수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종자 기술 개발은 국립수산과학원의 주된 연구 과제였다. 1세대 종자 기술은 생육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이었다. 2세대는 우량한 수산물을 얻는 것. 지난해 국립수산과학원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광어의 근육을 25% 이상 늘리는 데 성공, ‘2020년 해양수산과학기술대상 학술연구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최 원장은 이제 3세대 종자 기술의 시대가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최 원장이 생각하는 3세대 기술은 환경의 변화와 질병에 강한 종자다. 최 원장은 "수산물 성장에 위협이 되는 요소를 꼽아보자면 태풍, 적조, 고수온, 저수온, 저산소, 비브리오, 패류독소 등 수십 가지인데 이게 매번 반복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좋은 종자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 온도의 상승은 전 세계적 추세다. 이에 따른 양식장 피해, 수산 자원의 변화도 피할 수 없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주요 양식품종에 대한 적정 수온과 최적의 양식 환경을 규명해 양식 매뉴얼을 개발, 보급할 예정이다. 또 광어, 전복 등에 대한 수온 내성 품종을 개발하고, 고수온에 강한 바리류의 양식기술도 개발 중이다. 특히 광어는 기존 유전정보가 많아 이 같은 프로젝트가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달라지고 있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도 진행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에 적응하기 위해 이상수온 정밀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연안에서 발생하는 적조, 고수온, 저수온, 저산소 등을 정밀 모니터링해 예측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태풍으로 인한 어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한다. 최 원장은 "종자의 개발과 환경에 대한 연구로 우리의 수산업이 앞으로도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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