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폐쇄에도 또…세계로교회 ‘잔디밭 주말 예배’ 예고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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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 앞에서 예배 회복을 위한 자유연대 목사, 신도 등 100여 명이 예배 회복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부산 세계로교회는 행정 명령을 어기고 대면예배를 강행해 6차례 단속에 적발됐다. 강선배 기자 ksun@ 7일 오전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 앞에서 예배 회복을 위한 자유연대 목사, 신도 등 100여 명이 예배 회복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부산 세계로교회는 행정 명령을 어기고 대면예배를 강행해 6차례 단속에 적발됐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 세계로교회가 오는 17일 주말 대면 예배를 강행할 예정이다. 시설 폐쇄가 부당하다며 법원에 낸 가처분신청이 기각되면서, 교회 측은 ‘야외 잔디밭에서라도 예배를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부산시와 강서구청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경찰을 교회 주변에 배치할 계획이다.

세계로교회 손현보 담임 목사는 지난 15일 새벽에 있었던 온라인 예배에서 교회 폐쇄가 부당하다면서 대면 예배 강행 의사를 밝혔다. 손 목사는 온라인 예배에서 "가처분 신청 결정이 늦어지거나 기각되면 교회 야외 잔디밭에서 예배드리겠다"고 말했다. 대면 예배로 폐쇄 조치가 내려진 교회 측이 다시 한번 대면 예배를 예고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앞서 강서구청은 대면예배를 강행한 세계로교회를 폐쇄했다. 교회 측은 폐쇄 조치가 부당하다며 부산지법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지난 15일 법원 측은 “예배 중단 조치는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공공복리”라며 지자체의 손을 들어줬다.

부산시는 최소 수백 명이 17일 강서구 세계로 교회 야외 잔디밭에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세계로 교회는 지난 10일 주말 예배 당시 총 1090명의 신도가 참석했다.

부산시는 오는 18일부터 종교시설에도 좌석 10% 이내 인원만 교회 예배를 허용했지만, 시설폐쇄를 당한 강서구 세계로교회와 서구 서부장로교회는 예외다. 부산시는 세계로교회가 대면 예배를 강행할 시 고발 등 행정 처분 조치를 할 계획이다.

부산시 이종무 종무팀장은 “예배당은 폐쇄됐지만, 야외 잔디밭에서 예배를 한다면 이 역시도 비대면 원칙을 위반하게 되는 것이다“면서 ”강서구청이 현장 파악 후 고발 등 행정 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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