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출마 러시… 국민의힘 ‘불붙은 당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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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왼쪽)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출마를 선언하면서 거물급 야권 후보들 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제1야당인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목표로 저의 충정과 정책과 비전을 알리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1년 서울시장에서 중도 사퇴한 이후 10년 만의 재도전이다.

오세훈 등 10여 명 대진 확정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도 관건

오 전 시장은 최근 논란이 된 자신의 ‘조건부 출사표’에 대해서도 “유감스럽게도 이제 사전 통합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당원 동지 여러분과 저의 출마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그는 지난 7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입당 또는 합당이 불발되면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세상에 이런 출마 선언이 어딨느냐”는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로써 오 전 시장을 비롯해 나경원·김선동·오신환·이종구·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10여 명에 달하는 국민의힘 소속 후보의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당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나 전 의원은 이날 “10년 동안 서울은 많이 변했다”며 출마 선언에서 시정 경험을 강조한 오 전 시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반면 1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안 대표는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오 전 시장 출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많은 야권 후보들이 경쟁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과 안 대표가 야권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다만 문제는 시기로, ‘입당 후 경선’을 요구하는 국민의힘과 이에 선을 긋고 있는 안 대표가 언제 합의점을 찾느냐는 것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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