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온도 지나치게 높으면 호흡기질환 악화될 수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그랜드자연요양병원

그랜드자연요양병원 이재일 병원장이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그랜드자연요양병원 제공

‘지구온난화의 역설’이라 해서 북극 날씨의 영향을 받아 부산에도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몇 십 년 만에 찾아온 추위에 부산도 꽁꽁 얼어붙을 지경이다. 전국적으로도 벌써 1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하니 더욱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기다. 특히 중장년충울 비롯한 노년층에서는 고혈압, 당뇨, 천식 등 만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아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겨울철 질환이라고 하면 동상이나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을 먼저 떠올린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의미하는데, 과도한 음주자나 고령자에게서 위험이 두드러진다. 심정지나 심부정맥을 유발해 심하면 생명까지 위독해지기 때문이다.

저체온증이 우려된다면, 먼저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의식이 있다면 최대한 따뜻하게 모포를 덮어 주고, 따뜻한 물이나 음료를 마시게 하는 등의 조치로 체온이 더 떨어지지 않게 한다. 하지만 물과 음료 섭취 때는 기도로 흡입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119 신고는 잊지 말아야 할 응급조치다.

날씨가 추워지는 11월부터 심혈관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이뿐만 아니라 호흡기 질환을 가진 환자도 어느 때보다 건강 관리가 중요한 계절이다.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는 천식이나 만성 폐색성 폐질환 환자의 기관지를 수축시켜 증상을 악화시킨다. 이런 질환자들은 겨울에 충분히 따뜻하게 옷을 입고, 방한용품을 꼭 착용해 체온 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혈류 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할 때도 기온이 낮은 새벽이나 밤에는 가급적 피하고, 호흡기 관리를 위해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 실내에 머물 땐 춥다고 과도하게 온도를 올리기보다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 주는 게 좋다. 특히 호흡기 질환자는 실내 습도 조절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증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그랜드자연요양병원 이재일 병원장은 “지난해 초만 해도 환자를 진료할 때 너무 추운 날씨에 야외활동을 삼가고, 모자와 장갑, 마스크를 꼭 착용하라고 말하는 정도였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많은 건강 지식이 감염병으로 옮겨가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지속되는 지금, 기저질환을 안정적으로 치료하고 관리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병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겨울 야외에서 진료·검사하거나, 봉사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정광용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