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눈 뒤집어쓴 낙타’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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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눈이 쌓인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의 아시르 지역. 페이스북 캡처

사막에 눈이 쌓이는 믿지 못할 풍경이 펼쳐졌다. 아프리카 사하라와 중동 사우디아라비아 사막에 눈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세계 곳곳에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 곳곳서 기상이변 속출
사우디, 영하 기온에 눈까지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4일 사우디 남서부의 아시르 지역에서는 50년 만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이날 영하 2도를 기록한 가운데 눈이 내려 사막과 언덕이 눈으로 뒤덮이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눈을 뒤집어쓴 낙타가 추위에 떨 것을 걱정해 주민들이 담요를 덮어 주기도 했으며, 소복이 쌓인 눈을 보고 흥분한 마을 사람들은 밖으로 뛰쳐나와 구경했다.

사우디의 이 같은 기상이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엔 타부크 등 북서부 일부 지역의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가 경보가 발령됐으며, 2019년 4월엔 눈이 내리기도 했다.

무더위로 유명한 아프리카 대륙 북부의 사하라 사막에도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얼어붙은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사진작가 카림 부셰타타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한 것. 그가 올린 지난주 사하라 사막의 사진을 보면 양들은 사막 위에 얕게 쌓인 눈 위를 걷고 있다. 하얀 눈이 모래 결에 따라 무늬를 그리며 쌓이기도 했다.

촬영 장소는 ‘사하라 사막의 관문’으로 불리는 알제리의 아인 세프라 지역으로, 해발고도가 1000m에 달하고 아틀라스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이 지역의 온도는 7월이면 40도 가까이 오르며, 가장 추운 시기인 1월에도 평균 12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16년 37년 만에 처음으로 사하라 사막에 눈이 쌓인 데 이어 2017년과 2018년에도 이와 비슷한 풍경이 공개된 바 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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