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정치인 ‘지원’ 단호히 거부 부산시 투톱 ‘파격 실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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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왼쪽)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부산일보DB

부산시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과 박성훈 전 경제부시장의 ‘파격적인’ 정치 실험이 화제다. ‘부산시 투톱’으로 통하는 두 사람은 인지도와 지지도가 낮고,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뒤늦게 참여하면서도 기존 후보들과 차별화된 선거운동 방식을 고집해 그 배경과 효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박성훈 전 부시장은 지난 13일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대부분의 국민의힘 출마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일(지난달 8일)에 맞춰 선거운동을 시작한 것에 비하면 한 달 이상 출발이 늦은 셈이다. 심지어 변 대행은 오는 27일께 시장 권한대행직을 사퇴할 예정이다. 4·7 부산시장 보선을 불과 70일 앞둔 시점이다. 선거운동 방식은 더욱 눈길을 끈다. 다른 후보들보다 지지도가 낮지만 기존 선거방식을 거부한다. 프레시안·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변성완(8.7%) 대행은 김영춘(25.4%)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 이어 ‘민주당 후보 적합도’ 2위를 차지했고, 박성훈(5.6%) 전 부시장은 박형준(38.1%) 동아대 교수와 이언주(15.0%) 전 의원에 이어 ‘범야권 후보 적합도’ 3위였다.

인지도 낮고 뒤늦게 경선 참여
차별화된 선거방식 채택 주목
박, 진영논리 탈피 새정치 선언
변, 찾아가는 선거 운동 예고

하지만 박성훈 전 부시장은 기성 정치인들의 ‘지원’을 단호히 거부한다. 박 전 부시장은 부산의 모 중진 의원이 파견한 측근들을 ‘요직’에서 배제했다. 당내 경쟁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음해성 발언도 완전히 배격할 방침이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성훈은 어느 누구의 측근도, 어느 진영의 사람도 아니다”며 “여의도식 정치논리와 해묵은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야만, ‘경제 중심 새 정치’의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결코 남 이야기 하지 않겠다. 네거티브 선거를 극복하는 포지티브 선거의 모범을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변 대행도 기성 정치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찾아가는 선거 운동’을 펼칠 방침이다. 당원들과 시민들을 접촉해 부산시장 권한대행의 업적을 소개하면서 가덕신공항특별법 처리와 ‘힘 있는 여당 시장’의 당위성을 설명할 생각이다. 그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두 사람 입장에선 이번 보선이 ‘손해 볼 게 없는 선거’다.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에 진출하면 금상첨화지만, 2위만 해도 ‘차세대 부산 리더’로 급부상한다. 몸집을 더욱 키워 내년 3월 대통령선거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하거나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부산시장에 재도전할 수 있다. 아니면 2024년 22대 총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 풍부한 관료 경험을 쌓은 50대 두 정치 신인의 ‘색다른 도전’에 기대감이 높은 이유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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