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한·아세안 국가정원’ 유치, 지루한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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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준(왼쪽) 의원이 최근 박종호 산림청장을 만나 ‘국가정원’이 거제시에 조성되도록 방침을 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원실 제공

경남 거제시가 국립 난대수목원 대체 사업으로 발표한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놓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변광용 거제시장의 ‘사실상 유치’ 공언에 서일준 국회의원이 ‘확정된 바 없다’고 맞받으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서일준 의원(경남 거제, 국민의힘)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박종호 산림청장을 만나 한·아세안 국가정원이 거제시에 조성되도록 조속히 방침을 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산림청이 남부권 국립 난대수목원 유치가 무산된 거제시에 대체 사업으로 구상 중인 프로젝트다.

변광용 시장 “사실상 유치” 공언
서일준 국회의원 “아직 구상 단계”
용역·예타·국회 심의 첩첩산중

앞서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박종호 산림청장을 만나 국가정원에 대한 세부 로드맵과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거제시민 모두가 끈질긴 열정과 노력으로 일군 또 다른 성과”라고 주장했다. 변 시장은 산림청이 발주한 ‘수목원 조성 타당성과 기본구상 연구용역’ 보고서를 근거로 제시하며 “보고서상에 ‘거제는 난대형 국가정원으로 조성한다’고 돼 있다. 산림청장은 ‘거제’로 명시했기에 별도 공모 절차 없이 기존 수목원 대상지인 동부면 구천리 일원에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조성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 의원은 “거제 국가정원 추진은 산림청장 개인의 생각”이라며 “아직 구상 단계일 뿐 현재까지 사업대상지 등 일체의 세부 내용은 확정된 바 없다는 게 산림청의 공식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산림청은 지난달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 발굴사업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기간은 10월까지다. 이후 산림청은 2022년 ‘기본구상과 타당성 평가 용역’을 통해 기본구상과 예산, 임무와 목표에 따른 도입시설, 공간체계 구상 등 세부 개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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