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신뢰 메시지 발언

청와대가 여권의 ‘공적’과도 같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는 메시지를 연이어 발신해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9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오는 7월 임기를 마친 뒤에도 정치에 입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노 전 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 총장이 총장직을 그만둔 뒤 정치를 안 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윤 총장이 여당 대선후보로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렇게 정치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전망이 ‘희망 사항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렇지는 않다”면서도 그 근거에 대해서는 “말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이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할 생각을 하며 총장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윤 총장이 사실상 정치를 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시각과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는 ‘당근’을, 여당은 ‘채찍’을 맡는 일종의 역할 분담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문 대통령의 발언 이후에도 여권이 검찰 때리기가 계속된다면 ‘레임덕’ 논란 등 파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이 때문에 야권에서는 추미애 법무장관의 사의 표명 이후 청와대와 윤 총장 간에 ‘확전’을 방지하기 위한 교감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전창훈 기자 j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