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소렌스탐 LPGA투어 나들이 "9세 아들이 골프 열정 일깨워"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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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자골프의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의 현역시절 모습. 연합뉴스 세계 여자골프의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의 현역시절 모습. 연합뉴스

세계 여자골프의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오랜만에 골프클럽을 들고 대중 앞에 선다.

소렌스탐은 오는 22일(한국 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 앤드 스포츠 클럽 올랜도(파71)에서 펼쳐지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현역 선수와 겨루는 게 아니라 100명의 유명 인사 부문에 출전하는 것이지만, 은퇴 이후 처음으로 공식 대회에 나선다.

소렌스탐은 플로리다주 올랜도 지역 일간 신문과 인터뷰에서 "사실 골프 선수로서 이루고 싶었던 건 다 이뤘기에 이제는 코스를 떠날 때라고 생각했다"고 갑작스러운 은퇴를 결정한 배경을 밝혔다.

2008년 은퇴 선언 당시 결혼을 앞두고 있던 소렌스탐은 "골프 선수로서 미련이 없었고 뭔가 다른 일을 하고 싶어 견딜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은퇴한 이듬해 결혼한 소렌스탐은 딸 아바(11)와 아들 윌(9) 등 남매를 키우고 있다.

"은퇴한 뒤에 골프 말고도 재미난 일이 너무 많아서 다시 골프에 열중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는 소렌스탐은 "결혼했고 엄마가 됐고 재단을 설립했고 이런저런 많은 사업을 벌였다"고 은퇴 이후 삶을 설명했다.

소렌스탐이 공식 대회에 나설 만큼 골프에 대한 열정을 되찾게 된 계기는 아들 윌과 골프 라운드였다. 그는 "이들이 골프를 좋아한다. 골프에 열의를 보인다"면서 "아들과 골프를 치면서 골프에 대한 열정에 불꽃이 살아났다"고 소렌스탐은 말했다.

그러나 예전의 기량은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공이 클럽 페이스 가운데 맞아서 공중으로 날아가는 걸 보고 싶을 뿐"이라면서 몸을 낮췄다.소렌스탐은 설명이 필요 없는 여자 골프 사상 최고의 선수였다. 프로 무대에서 무려 90승을 올린 소렌스탐은 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10승을 포함해 72승을 따냈다.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18홀 59타의 기록을 남겼고 은퇴한 지 12년이 지난 지금도 LPGA투어 통산 상금 1위(2257만 달러)를 지키고 있다.

은퇴한 뒤 소렌스탐은 단 한 번도 공식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벤트 대회 출전이나 친선 골프는 쳤지만, 공식 대회에는 발길을 딱 끊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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