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풍년… “K팝 미래 이끌 재주꾼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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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2019년 ‘슈퍼밴드’의 초대 우승팀 호피폴라, 엠넷의 ‘걸스플래닛 999’ 대표 사진, ‘라우드’에서 보이그룹 선발에 나서는 박진영과 싸이. JTBC·CJ ENM·SBS 제공

방송사들이 K팝의 미래를 이끌 ‘숨은 원석’ 찾기에 나선다. 지난해 트로트 오디션 예능이 방송가를 휩쓸었다면 올해엔 폭넓은 음악 장르에서 ‘재주꾼’을 찾는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경연 형태와 평가 방식이 이전과 달라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우선 SBS는 가수 박진영, 싸이와 함께 상반기 신규 오디션 프로그램 ‘라우드’를 준비하고 있다. 연예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박진영과 피네이션 대표인 싸이가 각 회사를 대표할 차세대 보이그룹을 뽑을 계획이다. 작사와 작곡, 악기, 편곡, 미술, 무용 등 여러 분야에서 재능을 가진 사람이면 된다. 최종 멤버로 선발되면 올 하반기 데뷔한다.

SBS·JTBC·TV조선·엠넷
상반기 경연 예능 프로 다채

상반기 전파를 탈 JTBC의 ‘슈퍼밴드2’는 밴드 결성을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실용음악, K팝, 클래식, 국악, 록 등 다양한 분야의 실력 있는 음악가를 찾는다. 2019년 방영돼 인기를 끈 ‘슈퍼밴드’의 두 번째 시즌이다. 참가자의 나이와 국적, 학벌은 상관없지만, 남성만 오디션에 지원할 수 있어 시청자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엠넷은 글로벌 걸그룹을 찾는 ‘걸스 플래닛 999’를 선보인다. 한국, 중국, 일본의 아이돌 지망생들이 참가 대상이다. 세 나라에 국적을 두지 않았더라도 기획사나 거주지 등 연고가 있다면 지원할 수 있다. 가상의 세계 ‘걸스 플래닛’에서 이들의 경연이 펼쳐진다. 상반기 오디션을 준비하고 있으며, 늦어도 연내엔 방송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TV조선은 ‘내일은 국민가수’를 선발한다. 이 프로그램은 1993년생 이후 출생한 ‘젊은 피’를 찾는다. K팝과 성악, 국악, 뮤지컬, 힙합, 재즈 등 장르 제한도 없다. 지원접수는 2월 첫 주까지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참가자들이 참여하는 데 한계가 있어 방송사의 고민이 깊다. 방송사들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지키면서 오디션 치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입국 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해외 참가자의 원활한 참여 방법도 고민 중이다. 방송사들은 일단 1차 오디션에서 함께 받는 지원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일본, 중국 등에서 지원자를 받는 ‘걸스플래닛 999’의 경우에는 서류 접수 기간인 오는 2월 21일까지 오디션 형식을 고민하기로 했다.

투명한 선발 방식도 관건이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그동안 오디션 프로그램은 시청률을 좇는 편집과 불공정한 평가 방식으로 논란이 됐다”며 “향후 새롭게 선보일 프로그램들은 이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깊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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