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아래 서늘하고 발 시릴 땐 신장 양기 보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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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냉증

“저는 50대 중반의 남성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하지 쪽, 무릎 아래가 서늘해지면서 발이 차갑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더욱 심해집니다. 왜 이런 증상이 생기는지 궁금합니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인체가 추위를 많이 느낀다. 기혈의 순환장애가 원인이다. 인체를 그물처럼 싸고 있으면서 기혈의 순환통로인 경락이 잘 소통되고 순환되면 체온이 정상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전신적 또는 국소적으로 추위를 탄다. 이때 각각의 상황에 따라 ‘춥다’ ‘차갑다’ ‘시리다’ ‘냉하다’ 등으로 표현한다.

특히 인체가 국소적으로 추위를 느낄 경우 ‘머리가 시리다’ ‘얼굴이 시리다’ ‘등이 시리다’ ‘배꼽 위 상복부가 차다’ ‘배꼽아래 하복부가 차다’ ‘남자의 생식기가 차다’ ‘무릎 아래 다리가 차다’ ‘수족이 냉하다’와 같은 증상을 열거할 수 있다. 이것 이외 특정부위도 찰 수 있다.

머리가 시린 걸 한의학에선 ‘두풍증(頭風證)’이라고 한다. 머리가 풍한의 사기에 상하여 시리고 감각장애 등의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소풍산 등으로 풍한의 사기를 발산할 필요가 있다. 얼굴이 시린 경우는 위장이 허해진 것인데, 평소에 찬 음료와 과일 등을 많이 먹어서 생긴다. 부자이중탕으로 위장 기운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등에 손바닥만 한 부분이 시린 경우는 명치 밑에 차가운 담음(痰飮)이 생긴 탓이다. 담음은 도담탕으로 풀어야 한다.

상복부와 배꼽 주위가 싸늘하며 찬 경우는 비위가 허약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찬 음식과 생음식을 삼가면서 이중탕 등으로 비위를 데워야 한다. 하복부가 찬 건 어혈 담음 때문이다. 남자의 경우 신장의 양기쇠약, 여자는 자궁의 기능 저하가 원인이 된다. 남자의 생식기가 얼음처럼 찰 때는 신장의 양기가 쇠약해진 경우인데, 인체의 전반적 기능이 매우 허해져서 발생한다. 팔미환, 가감내고환으로 데워야 한다. 나이가 중년을 넘어서면서 무릎 아래가 차가워지는 것도 신장의 양기가 쇠약해진 탓이다. 팔미환, 가감팔미환, 온신산 등으로 신장의 양기를 보해야 한다.

손발이 차가운 것은 인체의 중심인 비위가 허약한 경우가 많다. 비위를 도와야 한다. 이외에 특정한 부위가 차가워질 수 있는데, 이는 그곳에 존재하는 경락이 소통되지 않기 때문이다. 경락 순환을 막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서 제거한다면 치료 가능하다.

위 질문자는 하지부가 차가워지는 경우로 신장의 양기가 쇠약해진 게 원인이다. 하지가 시리고, 소변이 자주 마렵고, 허리가 뻐근하고, 발기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신장의 양기를 보충해야 한다.
정흥식 본디올정흥식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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