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왕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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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한 김시우가 최종 라운드 17번 홀에서 6m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김시우가 3년 8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재미교포 대니엘 강과 전인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한국 남녀 골프 선수들이 올해 시즌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시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쳐 4라운드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PGA투어 통산 3번째 우승. 우승 상금은 120만 6000달러(약 13억 2731만 원).

최종 R, 8언더파 몰아쳐 우승
PGA 통산 3승, 재도약 신호탄
대니엘 강, LPGA 개막전서
연장 접전 끝 패배 ‘준우승’
‘단독 4위’ 전인지, 부진 털어


김시우는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김시우에게 이번 우승은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김시우는 3라운드까지 토니 피나우, 맥스 호마(이상 미국)와 공동 선두를 기록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김시우는 8번 홀까지 버디 4개를 뽑아내며 우승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1, 2번 홀 버디로 먼저 2타 앞서 나간 피나우를 4, 5번 홀 연속 버디로 따라잡은 데 이어 7, 8번 홀 연속 버디로 앞질렀다.

김시우는 10번 홀(파4)과 11번 홀(파5)에서도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순항했다. 하지만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의 추격은 만만치 않았다. 9번 홀까지 6타를 줄여 우승 경쟁에 뛰어든 캔틀레이는 후반에도 버디 사냥을 이어 갔다. 특히 18번 홀(파4)에서도 까다로운 내리막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무려 11개를 기록한 캔틀레이는 김시우에 1타 앞선 채 먼저 경기를 끝냈다.

김시우는 16번 홀(파5)에서 승부를 걸었다. 299야드를 날린 티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하자 5번 우드로 267야드 떨어진 그린을 공략했다. 볼은 아슬아슬하게 벙커를 피해 그린에 안착했다. 김시우는 버디로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이어 17번 홀(파3)에서 6m 버디 퍼트를 성공, 1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김시우는 마지막 18번 홀(파4)을 파로 막아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LPGA투어 통산 6승에 도전한 재미교포 대니엘 강은 이날 2021시즌 LPGA 투어 개막전에서 역전패를 당해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동안 부진했던 전인지는 4위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대니엘 강은 같은 날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 앤드 스포츠 클럽 올랜도(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총상금 12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대니엘 강은 동타를 기록한 제시카 코르다(미국)와 연장전에서 승부를 겨뤘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제시카 코르다가 약 9m 버디를 성공시킨 반면 대니엘 강은 약 5.5m 버디 퍼트를 놓치며 아쉽게 준우승을 기록했다. 제시카 코르다는 2018년 혼다 LPGA 타일랜드 이후 약 3년 만에 우승하며 통산 6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18만 달러(약 2억 원)다.

전인지는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하며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인지는 이날 15∼17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버디 4개로 4타를 줄여 2019년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공동 4위)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고 성적을 냈다. 전인지가 2018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이후 부진을 털어 내며 올해 승수 행진을 이어 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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