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썩은 양파” 여 “결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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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

25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박 후보자의 ‘공천 헌금’ 관련 의혹, 사법고시생 폭행, 재산신고 누락 등 각종 의혹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김소연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시의원 예비후보일 때 박 후보자 측으로부터 1억 원의 ‘공천 헌금’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한 사건에 대해서 박 후보자의 연루 가능성을 집중 제기했다. 박 후보자는 “제 불찰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지방 의원들의 활동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 당시 대전고검 판결문에도 제가 돈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적 없다고 적시돼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사시존치 고시생모임 회원 폭행 의혹과 관련, “박 후보자가 가진 약자에 대한 인식을 드러낸다”며 “박 후보자가 생각하는 약자는 선택적 약자냐”고 쏘아붙였지만, 박 후보자는 “사실 관계가 다르다”면서 “저보다 훨씬 큰 덩치의 청년 대여섯 명이 밤 10시에 나타났다. 제가 없는 대전 아파트 초인종을 누르고 해서 아내가 어마어마하게 놀랐다”고 말했다. 심야에 예고 없이 집으로 찾아온 이들로 인해 오히려 박 후보자 측이 공포를 느꼈다는 것이다.

박 후보자는 재산신고 누락에 대해서는 “어찌 됐든 공시지가 2000만 원 상당인데 결과적으로 그 부분을 신고하지 못했다”며 “이유 불문하고 저의 불찰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에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2012년 총선부터 계속해서 (박 후보자의 재산신고가)누락됐다. 상습적인 고의 신고누락”이라고 비판하자, 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조 의원의 재산 누락 건을 거론하며 “누구의 재산신고를 감히 검증하겠다고 하느냐”고 맞받으면서 여야 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은 박 후보자의 이날 답변에 대해 ‘썩은 양파’를 거론하며 “까도 까도 비리가 나온다. 정치인 중 낙마 첫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했지만,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백혜련 의원은 “어떤 것도 결격을 논할 정도로 위법부당한 것은 없다고 보인다”고 반박했다.

앞서 박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정부의 마무리 투수로서 검찰개혁을 위한 제도를 안착시키고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만 박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검사들과 호흡을 맞춘 것을 거론하며 “‘원래부터 그런 검사’는 없었다. 일의 성격을 바꿔야 검찰조직 문화가 달라진다”고 말해 인사권을 ‘무기’로 삼았던 전임 추미애 장관과는 차별화된 행보를 예고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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