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미군 세균 실험실 폐쇄, 시장 공약 채택하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주민투표 요구 서명 17만 넘어

‘부산항 미군 세균 실험실 폐쇄’를 위한 부산 시민 단체들의 주민 투표 요구 서명 운동 참가자 수가 목표치인 15만 명을 넘었다. 지난 10월 17일 서명 운동을 시작한 지 97일 만이다. ‘부산항 미군 세균 실험실 폐쇄 주민 투표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이후 부산 시장 보궐선거 후보자들에게 실험실 폐쇄를 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추진위는 25일 오전 기준으로 약 17만 8000명이 서명에 참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미 21일 오전 11시 40분께 추진위가 목표로 하고 있는 15만 명을 달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명 마감일인 27일에는 20만 명 가까운 시민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진위는 이후 부산 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에게 ‘당선 즉시 주민 투표 실시’를 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앞서 추진위는 ‘부산항 미군 세균 실험실‘ 폐쇄 찬반을 묻는 주민 투표를 진행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13일 부산시에 청구인 대표자 증명서 교부를 신청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해당 사안이 자치단체 사무가 아닌 국가 사무라서 주민 투표 추진 요건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추진위는 이에 반발해 지난달 부산시 상대로 행정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추진위는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투표용지를 배부하고, 근무 중인 택배 노동자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서명을 받아오는 등 15만 서명을 위해 고군분투 해왔다. 심지어는 금정산, 봉래산 등 등산객들을 찾기도 했다. 추진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코로나19 확산 위험에 따라 대면으로 투표를 받기가 어려웠지만 다방면으로 노력해서 이 같은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주민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지난달 17일부터는 대면으로 진행하던 서명 운동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오는 28일 오후 2시께 추진위는 부산시청 광장 앞에서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8부두 앞에서 실험실 폐쇄 요구하는 기자회견도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다.

전위봉 추진위 사무국장은 “높은 투표 참여율로 시민들의 실험실 폐쇄에 대한 열망이 증명됐다”며 “부산시가 주민 투표를 바로 수용할 수 있도록 계속 항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