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시장 후보들 “가덕 폄훼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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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당 지도부의 가덕신공항 폄훼 발언에 대해 작심비판에 나서는 등 사태 진화에 골몰하고 있다. 부울경 지역민의 오랜 여망을 짓밟는 당 지도부의 이 같은 무책임한 태도를 방관하다가는 자칫 지역 민심이 돌아서 또다시 선거에서 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진복·박형준, 당 지도부 비판
내달 부산서 첫 비대위 주목

이진복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25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21일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가덕도신공항 하나 한다고 부산 경제 달라지지 않는다’는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로서는 물론 부산시민의 입장에서도 대단히 유감스러운 발언”이라며 “공당의 대표 자격을 가진 분으로서 부울경 지역민의 오랜 소망을 저버린 무책임한 발언은 삼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작심비판했다. 가덕신공항 특별법과 관련해 주호영 원내대표의 “국책사업 할 때마다 법을 만들어야 하느냐”는 발언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주 원내대표가 가덕신공항이 부울경에서 차지하는 의미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고, TK(대구·경북) 지역 정서만을 고려한 근시안적이고 편견에서 기인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형준 예비후보도 전날 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민심을 거스르는 당 지도부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가덕신공항이 단순히 부산만이 아닌 남부권 전체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점과 대한민국 전체 발전을 위해서도 국제물류 허브공항이 하나 더 있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인식이 중요하다”며 “당 지도부가 가덕신공항에 대한 부산시민의 30년간의 절절한 열망을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5일 부산시장 공천 신청자 면접에서도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앞다퉈 가덕신공항 건설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사태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1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부산에서 갖기로 했다. 김종인 비대위가 부산에서 현장 비대위 회의를 갖기는 처음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가덕도 현장 방문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전창훈·박태우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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