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울증 치료인원’ 100만 명 넘을 듯…‘코로나 블루' 현실화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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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치료인원, 작년 상반기만 60만 명 수준
직업·구직활동 타격, 대면접촉 제한 등 복합 요인 분석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상반기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60만 명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 블루’가 일상에서 현실화하면서 지난해 연간 우울증 치료인원이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섰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일보DB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상반기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60만 명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 블루’가 일상에서 현실화하면서 지난해 연간 우울증 치료인원이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섰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일보DB

<2020년 상반기 연령별 우울증 현황> (단위: 명, 억 원). 자료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명희 의원실 제공 <2020년 상반기 연령별 우울증 현황> (단위: 명, 억 원). 자료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명희 의원실 제공

2020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우울증으로 진료(의사가 환자를 진찰하고 치료하는 일)를 받은 인원이 역대 최초로 연간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우울증 치료인원이 60만 명에 달하면서 '코로나 블루'가 통계적으로도 확인된 것이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사람간 대면접촉이 줄어들거나 각종 직업활동·구직활동에 장애가 생기며 우울증이 발생하는 경우다.

경제적 타격도 코로나 블루가 현실화하는데 한몫했을 것이란 예측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성별·연령별 우울증 현황자료(2016년~2020년 상반기)'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1~6월)에 우울증 수진자수(의사로부터 진료를 받은 사람 수)는 총 59만 504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60만 명 정도가 우울증 때문에 치료를 받은 셈이다.

전년도인 2019년에는 우울증 수진자수가 연간 79만 8495명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었던 2020년에는 6개월 만에 전년도 한 해 수치를 거의 따라잡은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 우울증 치료인원(수진자)을 성별로 보면 여성이 40만 747명으로 남성(19만 4296명)보다 2배 수준이었다.

특히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와 60대 계층에서 상대적으로 우울증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상반기 우울증 수진자는 60대가 10만 1681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9만 4290명, 50대가 9만 1366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70대(8만 8339명), 40대(8만 1375명), 30대(7만 7666명), 80세 이상(4만 5040명) 순으로 수진자가 많았다.

10대(2만 8777명)와 10대 미만(0~9세, 783명)은 우울증 수진자가 월등히 적었다.

특히 20대·60대 여성층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은 사람이 많았다. 2020년 상반기에 우울증 치료를 받은 20대 여성은 6만 764명, 60대 여성은 7만 1478명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포털이나 SNS 등에는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불면증이나 수면장애, 무기력증 등을 호소하며 ‘코로나 블루 극복법’을 문의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우울증 치료인원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6년 64만 3138명이던 우울증 수진자는 2017년 68만 2053명, 2018년 75만 2910명, 2019년 79만 8495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0년의 경우 하반기 치료인원까지 집계된다면 2020년 한 해 동안 우울증 치료인원은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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