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도 변함없는 ‘가전 불패’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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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불패.’ 최근 부산지역 유통가에서 ‘정답’처럼 사용되는 단어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주로 머무는 ‘집콕’ 문화가 확산되면서, 가전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TV, IT 기기 등 집에서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전이 특히 많이 팔리고 있다. 최근 1인 가구의 증가로 ‘혼족(혼자 사는 사람) 가전’도 큰 인기를 얻으면서 혼족을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


‘집콕’ 문화 확산에 가전 매출 급증
‘집에서도 즐겁게’ 반려 가전 인기
비대면 활동 확대 IT 기기 판매 늘어
1인 가구 소형 가전 새 소비층으로

■취향 가전, 반려 가전… 가전 불패 계속된다

1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가전 상품군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5.6% 증가했다.

‘취향 가전’, ‘반려 가전’, ‘청정 가전’의 매출이 가전 시장을 주도했다. 취향 가전은 커피 머신, 음향기기 등 소비자의 취미나 기호를 자극하는 제품을, 반려 가전은 TV, 가정용 프로젝터 등 늘 가까이에서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을 그리고 청정 가전은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 실내를 쾌적하게 만드는 제품을 의미하는 신조어들이다. 또 재택근무, 온라인 화상 강의 등 비대면 업무 활동이 많이 이뤄지면서 노트북, 모바일 기기 등 IT 기기의 판매도 20~30% 급증했다.

따라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다양한 프로모션과 상품으로 가전불패를 이어갈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광복점 삼성 매장에서는 가정용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를 선보이고 있다. 더 프리미어는 영화관 못지않은 초고화질 영상을 제공해 소비자들에게 영화관 못지않은 생동감을 전한다. 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9층에는 애플 전문 매장이 새로 문을 열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애플 매장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프리미엄 스토어와 삼성 모바일 매장까지 모두 갖춰 지역 최대 모바일 전문 체험 공간으로 거듭났다.

이범석 롯데백화점 영호남지역 식품리빙팀 바이어는 “백화점의 리빙 상품군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다양한 상품을 발굴해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 매출의 새로운 강자 ‘혼족 가전’

부산 유통가에서는 1인 가구가 가전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지역 이마트 내 전자제품 매장인 일렉트로마트의 지난해 혼족 가전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74% 신장했다. 1인용 및 소형 라면포트, 밥솥, 샌드위치 메이커, 전자레인지 등이 성장을 이끌었다. 또 지역 유통가의 전체 가전 매출 중 혼족 가전의 비중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혼족 가전의 인기는 1인 가구의 증가에서 비롯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부산지역 1인 가구 비중은 30.7%로 2015년의 27.1%보다 증가했다.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약 40% 수준이다.

따라서 유통가에서는 혼족을 잡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거나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라면포트, 전기포트 등 ‘일렉트로맨 혼족 가전 프리미엄 라인’을 새로 출시했다. 이마트는 올해 그릴, 커피메이커, 나이프 케어 등 프리미엄 혼족 가전 10여 개를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와플메이커, 미니화로 등 트렌드를 반영한 소형 가전도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해피콜 매장에서는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주방 가전 라인업 ‘오드 아담한 가전’을 출시했다. 1구 인덕션, 믹서기, 전기 주전자, 토스터 등 4종으로 구성됐다.

김선혁 이마트 소형생활가전팀장은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혼족 가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으며 특히 수요도 세분화되고 있다”며 “이마트는 올해를 혼족 가전을 확대하기 위한 중요한 시기로 보고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집콕’ 문화 확산으로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소형 가전제품과 가정용 프로젝터(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롯데백화점·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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